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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기부 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나눔의 온기를 확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의료계 일각이 국정 농단 사태에 깊이 연루돼 뒤숭숭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외 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온도탑은 1월3일(오전 10시) 기준으로 84.8도를 기록했다. 모금액은 3042억원으로 목표액 3588억원에 아직 못 미친다. 온도탑은 목표액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도 가량 낮았던 온도탑은 사회의 온정이 더해지면서 목표액을 따라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부가 저조했던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시국이다. 김영란법 여파에 이어 '큰손' 기부자인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부정 기금 모금 의혹에 휩싸이면서 기부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 달 23일 병원과 재단의 모금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140명)가 '최순실 게이트가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김영란법을 꼽은 응답자(40명·20%)보다 3.5배 많았다.
늘고 있던 개인 기부도 주춤하고 있다. 응답자의 45%(90명)은'국민의 관심사가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등 최순실 게이트로 쏠려서'라고 답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재단의 기부금 운용에 대한 불신이 커져서”라고 답변한 사람도 43%(86명)이나 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문수 교수는 "기부는 옳은 일을 하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행하는 것으로 너도 나도 참여하는 동참효과가 형성돼야 하는데 온 사회의 관심이 최순실을 향해 있다보니 기부 문화가 확산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부 한파' 속에서도 병원계는 지난해에 이어 여김없이 따뜻한 손길을 더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쌀 680kg을 지정 기탁했다. 지난 달 말 '가천 브레인밸리 착공식' 축하를 위해 각계에서 화환 대신 보낸 축하쌀을 전달했다. 쌀은 모금회를 통해 인천 공구 치매센터, 구월 1동 주민센터, 청소년쉼터, 모자시설 등에 보내진다.
부산백병원 간호부는 교육기부금 1000만원을 지역 교육청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열악한 환경으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고대구로병원은 '건강 계단' 적립금 1000만원을 지역 내 어려운 계층에게 전달했다. 병원은 2014년 구로구청에 건강계단을 설치했다. 1명이 계단을 이용할 때매다 20원이 적립된다.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은 경남지역 200역 저소득 가구에 3만8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병원 고객만족지원팀이 참여해 연탄가스누출 위험이 있는 가구의 보일러를 점검하고 수리해주기도 했다.
개원가 의사들도 힘을 보탰다. 제일정형외과, 경산산부인과의원, 경산제일연합안과, 영남외과연합의원, 파티마내과, 하양맑은신경과의원 등 경상남도지역 13개 의원 의사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3만원에서 10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병원계 한 인사는 "전례 없는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시민들의 마음이 얼어붙은 것 같다"며 "혼란한 상황에서도 선행이 이어지면 움츠러든 기부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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