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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관료문화를 바꿔 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취임 이후 심혈을 기울여온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감성행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발생한 30대 여성 사무관 사망사건을 계기로 내외부에서 ‘감성행정’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사망한 사무관이 두 살배기 막내와 6살 둘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 첫째를 둔 워킹맘이었다는 점에서 일과 육아 양립정책 주무부처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직원은 복직 후 일주일 내내 새벽 출근과 야근, 장관 보고, 국회 출장, 주말근무까지 강행군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진엽 장관의 감성행정을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장관이 선봉에서 아무리 조직문화 개혁과 근무환경 개선을 외쳐도 좀처럼 일선 업무현장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물론 ‘감성행정’은 나름 가시적인 효과를 내며 복지부 업무환경 개선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복지부의 초과근무 실적은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2015년 10월 60만5883시간이던 직원들의 총 초과근무 시간이 1년 후 47만2632시간으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시간선택제 전환 공무원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에 10명으로 늘었다. 비율로는 무려 150% 증가였다.
정진엽 장관이 병원장 시절 ‘감성경영’으로 대변되던 관리 방식을 공직사회에도 투영, 그 효과가 빛을 발하며 확연히 달라진 조직문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사무관 사망으로 ‘감성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퇴색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해당 사무관이 경력단절여성, 일명 ‘경단녀’였다는 점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외쳤던 정진엽 장관의 구호가 무색해져 버렸다.
국회에서도 복지부의 업무 시스템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20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도한 업무를 강요하는 조직문화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천정배 의원은 “정작 직원들도 일‧가정 양립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복지부에서 어떻게 국민 복지를 챙긴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순례 의원도 “복지부 내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핍박과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복직 후 1년 내 결국 퇴직하는 공무원이 40명을 넘기도 했다”고 일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