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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공의 수련 개편 후속조치 '환영-아쉬움'
‘환자취급범위’ 실효성 지적되지만 대전협 설문조사 결과 등 반영 고무적
[ 2017년 01월 27일 07시 10분 ]

보건복지부가 행정예고한 내과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개편안에 환영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복지부는 지난 25일 2017년도 1년 차 전공의부터 적용되는 ‘내과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개편안’을 행정예고했다.
 

개편안은 현행 환자취급 범위가 전공의 핵심 역량을 갖추기에 수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분과별 최소 환자 수를 지정해 ‘환자취급범위’를 규정했다.
 

이에 따라 수련기간 3년 동안 취급 환자 기준이 기존 300명에서 600명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조승국 정책이사는 “기존 수련과정은 내과 전공의가 3년동안 300명의 입원환자를 보고 전산에 입력해야 했으나 대부분 보여주기식으로 급하게 작성됐다”며 “이미 전공의들이 많은 환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600명 이상이라는 기준 자체를 충족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현재와 같은 입력방식은 수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의미 없는 시간낭비의 연장을 의미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정책이사는 “대한민국 의료의 전체적 수준이 올라간 만큼 수련의 '양' 을 강조하기 보다는 수련의 '질'을 고민할 때”라며 “금번 개편안은 미국의 주치의캡제도 등이 반영되지 않아 아쉬운 측면이 많다.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은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등의 진료과가 없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개편안은 ‘개별 수련병원에서 부족한 분과-설비-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파견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협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작은 병원의 경우 감염내과,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어렵다. 개편안에 학회 측과 조율해 다른 병원에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고무적인 움직임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견 수련프로그램이 대형병원을 제외한 병원에서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천 소재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작은 병원의 경우 운영 여건 상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가 없다”며 “타병원 파견 수련 취지는 좋지만 대학병원 수가 넘치고 또 일부 작은병원은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무리를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번 내과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교과과정 개편안 마련을 이끌어 온 대한내과학회도 내과 전체에 대한 고른 수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는 “한 분야 경험이 많다고 내과 전문의가 될 수 없다. 9개 분과에 대한 수련이 잘 이뤄져야 놓치는 환자가 있거나 오진 등을 차단할 수 있다”며 “호흡기질환으로 내원했지만 당뇨가 있거나 류마티스 등의 복합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과 전체에 대한 고른 수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 이사는 "소화기환자는 800명을 보고 감염이나 종양, 알레르기 등의 환자를 10명만 본다면 내과 전문의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일부병원이 세부진료과가 없어 수련이 어렵다면 파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9개 분과에 대한 고른 수련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으로 인한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변동원 교수는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줄며 자연스레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가 늘고 동시에 전공의 당직시간 제한으로 입원환자 관리에 대한 공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변 교수는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대안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완이 어렵고 재정적 뒷받침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개편안은 내과 의사로서 필요한 전문역량 완성을 위해 임상수기, 검사 및 술기, 교육자적 자질 등으로 분류해 규정하고 △기본 심전도 판독 △흉부 및 복부 X선 영상 이해 능력 △각종 초음파 검사의 일반적 이해 등을 포함했다. 

갑작스런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을 앞두고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수련 교육과정 개편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내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대전협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일단 설문조사가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됐다. 심장 초음파,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등의 항목이 들어간 것 자체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편된 교과내용 표기와 관련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드러났다.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각종 초음파 검사 참여 등의 문구에 사용된 ‘참여’라는 단어가 모호한 점도 있다”며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최소 참관, 감독하 일부 시술 및 전부 시술인데 향후 의견을 수렴해 개정이 됐으면 하는 희망도 있다”고 전했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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