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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에 세워진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전경
표류하고 있는 중입자가속기 사업을 정상 궤도로 수정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물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권까지 맡는 파격조건이 제시됐지만 선뜻 나서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중입자가속기 사업과 관련 오는 2월23일까지 750억원(3개 치료실 기준) 또는 600억원(2개 치료실 기준)을 투자하려는 곳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 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입자가속기 사업의 적정성은 재검토될 예정이며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원자력의학원은 지난달 18일 서울역 지하1층 회의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준비했지만 참여하겠다는 병원이 없어 잠정 취소한 바 있다.
그간 원자력의학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었던 부산, 울산, 경남지역 소재 7개 대학병원 중 A병원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직 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한 대안으로 설정한 ‘중입자가속기 및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 사업 공모는 끝나지 않았다. 설명회는 취소됐지만 오는 23일까지 사업참여 신청 기간은 열려있는 상태다. 아쉬운 점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3일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1월13일부터 2월23일까지 참여병원을 모집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서류접수가 되지 않았다. 투자하는 병원이 유리할 수 있도록 조건을 바꿨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 병원에서의 별도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은 어렵다. 이 전제 하에 운영권과 함께 투자기관 유치를 성사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까지 참여기관 모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자력의학원은 주관부처인 미래부와 함께 중입자가속기 사업을 원점으로 돌려 추진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의지와 달리 ‘참여기관 없음’이라는 상황을 탈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입자가속기 사업에 참여해 이미 투자금을 낸 한 기관 관계자는 “수년째 미뤄지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사업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데, 수백억원을 들여 책임지는 것을 누가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원자력의학원이 더 큰 책임을 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건물만 들어서고 운영은 안 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만의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1950억원(미래부 700억, 부산시·기장군 500억, 원자력의학원 750억)으로 책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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