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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의사 수 증가를 우려하는 시각은 곤란하다. 모든 의료인이 기피하는 취약지 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의 의지는 확고했다 . 공공의료 확립를 위해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권준욱 정책관은 22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에 관한 확신과 소신을 피력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인 그는 “의학을 전공한 공무원으로서 국립보건의료대학이 왜 필요한지 더욱 절감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을 잘 알기에 이 같은 확신이 가능하다. 의사들에게 공공의료 동참을 독려하기에는 자녀 교육과 주거문제 등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
권준욱 정책관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공공의료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취약지 근무는 꺼린다”며 “사명감 만으로 설득하기에는 현실 논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의료대학에 대한 의료계의 부정적 인식도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즉 의료계가 의사 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를 우려하지만 국립보건의료대학 졸업자들은 공공의료를 수행할 전담인력인 만큼 경쟁을 벌일 일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규정 상으로도 국립보건의료대학 출신들의 업무 수행 범위를 제한시킬 예정”이라며 “공공의료 업무를 담당할 최적의 인력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자치 의과대학 졸업 후 9년 동안 공공의료기관 의무 복무를 규정하고 있고, 70% 이상이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그곳에 남아 진료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 전담 의사 육성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경찰대학, 한국철도대학 등 공공재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공의료를 책임질 인력 양성기관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권준욱 정책관은 “현재 공중보건장학생 제도나 군 위탁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공의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전담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보건의료대학의 운영 로드맵도 세워놨다. 공공의료 전담인력 양성 취지에 맞게 국제기구나 공공의료기관 출신들을 교수진으로 영입, 보다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정책관은 “국제기구에서 은퇴한 의사나 각 대학에서 공공의료를 연구하는 교수, 지방의료원 의사들을 초빙해 동료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법과정에 있는 만큼 향후 많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며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다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