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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얘기지만, 수혈 거부를 신념처럼 받들고 있던 특정 종교 신자들 때문에 무수혈 수술은 발전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종교 관념과 별개로 수혈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수술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무수혈 수술에 대한 편견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 많은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해도 환자가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헌혈은 항상 옳은 일이고, 수혈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수혈센터만 18년째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특히 올해는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무수혈센터는 올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큰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40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했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만큼 무수혈 이점이 드러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곧 수혈 부작용으로 떠오른 감염율 및 사망률 증가, 입원기관과 재입원율 증가, 의료비 상승이라는 굵직한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양성자궁질환 자궁적출술 중 수혈율 등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데이터를 비교하면 월등히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지표들을 더 구체화해 무수혈의 강점을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제도적 지원방안 등 세부안건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유기적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혈액관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진료현장에서의 개선 방안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월례회의로 진행되는 무수혈 운영위원회를 통해 보다 환자 관리 등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면서 무수혈 응급의료팀도 구성해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순천향서울병원 무수혈센터는 이정재 산부인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박선영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부센터장직을 수행 중이다. 외과, 종양혈액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각 분과 교수진 및 진료지원팀 22명으로 구성돼 위원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분별한 습관적 수혈 피해야 할 때”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정재 무수혈센터장[사진]은 “무수혈 의료가 수혈을 원천 봉쇄한다는 뜻이 아니다. 무수혈로 가능한 부분을 타진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 수혈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혈액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고, 고령화 등으로 점차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최고의 혈액은 환자 자신의 혈액이다. 이를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며 환자 혈액관리 프로그램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서 혈액관리 프로그램은 수혈 기회를 최소화 시키는 개념이다.
수술 전 철분제 복용, 합성 조혈제 투여 등 사전적 조치를 취하고 수술 중 셀세이버(자가 수혈기), 혈액희석 후 주입법 등을 활용한다. 수술 후에는 혈액검사를 최소화하고 보존적 처치를 시행하게 된다.
그는 “일련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망률을 68%까지 감소시키고 입원기간은 16~33% 줄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합병증은 41%로 감소하고 의료비 역시 10~24%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주장처럼 수혈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등 의료체계 상 풀리지 않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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