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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 일찌감치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산업.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은 이제 국가적 화두가 됐다. 충분한 기회를 충만한 결과로 만들 준비된 인력이야 말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 보건의료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태생 배경도 이와 맥(脈)을 같이 한다. 2009년 태동기 114명에 불과하던 교육인원은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어느덧 3만명을 향하고 있다. 보건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 지난해 11월 인력개발원 신임 원장에 부임했다. 30여 년 동안 보건의료정책 최일선에 서 있었던 최영현 前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누구보다 보건산업의 중차대성을 잘 아는 사람이기에 조직 내‧외부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취임 100일에 즈음해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최영현 원장은 이미 로드맵 설정을 끝내고 실전에 돌입한 상태였다.
“보건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과히 폭발적이다. 단편적 교육을 넘어 그들이 실제적으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최영현 원장은 취임 후 보건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열풍을 직접 체감했다. 그도 그럴게 지난해에만 무려 129개 과정에 8993명이 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복지부 재직 당시 보건산업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그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했을 때보다 현장의 분위기는 훨씬 뜨거웠다.
전문인력 양성 열풍은 그동안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을 거쳐간 교육생 숫자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실제 2013년 2820명이던 교육생이 2015년 6829명, 2016년 899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인력개발원이 문을 연 2009년 이래 배출한 누적 교육생 수는 2만6810명에 달한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는 148개 과정에 1만300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 역시 외국인환자 유치와 병원 해외진출을 비롯해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한방, 디지털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범위를 아우른다.
보건의료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 분야 전문인력 양성의 집합체나 다름없다.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개발원은 지난 2015년 서울 테헤란로에 전용교육장인 보건산업인재양성센터를 구축, 최적의 위치에서 최고의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일부과정을 제외하고 전액 국비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의료기관이나 각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등이 앞다퉈 직원 교육을 의뢰하고 있다.
최영현 원장은 “보건산업 발전과 해외진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융복합 인재양성에 기여함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신 교육, 현장형 인재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늘 경영평가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관료 출신인 최영현 원장은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알기에 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보다 진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고자 하더라도 평가에 대한 부담으로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인 교육방향에 대한 고민은 원장의 몫”이라며 “유능한 직원들이 소신 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영현 원장이 그리는 밑그림은 ‘유료화 교육과정’이다. 현재 인력개발원이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육은 고용노동부 지원을 통한 직장 재교육 형식이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지원으로 직원들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만큼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교육의 실효성 제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때문에 산업현장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는게 목표다.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비용 지불은 당연지사다.
궁극적으로는 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민간 자격증 코스로 전환시키고, 현장에서 그 효용 가치가 발휘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인력개발원 교육 프로그램 중 국가 공인 자격증은 ‘의료통역사’가 유일하다. wlksgo 처음 검정시험이 실시됐고, 138명이 응시해 50명이 합격했다.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분야 전문인재 양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올해는 69개 과정, 5800명 교육을 계획 중이다.
최영현 원장은 “분야별로 R&D, 인허가, 생산관리, 마케팅 및 해외진출 등 전문화된 전주기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산‧학‧연‧관 교육 협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현 실장은 1985년 공직에 입문한 후 건강보험정책관,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 보건복지부와 청와대를 오가며 활동했다.
특히 2013년 5월 보건의료정책실장 발령 이후 2014년 7월에는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올라 무려 3년 6개월 동안 실장직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산하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에 부임해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