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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는 회사와 대표가 있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지만 단기 영업성과에 연연치 않는다. 한국 시장에서의 적극적 영업활동을 통해 빠르게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은 장기 발전을 선택했다.
지난 2015년 11월 공식 출범 당시 10명으로 시작, 2년이 채 되지 않아 60명의 직원이 일하는 곳으로 성장한 암젠코리아와 노상경 대표[사진]의 얘기다.
비즈니스 모델은 본사에서 한국 진출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울 당시 가장 많이 고민하고 논의됐던 부분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소신을 가지고 본사에 호소했던 노 대표의 노력이 통했다.
그 덕분에 직원들에게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길 독려하지만 성과를 강요하지 않는다. ‘일은 사람이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이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가 형성됐다.
규모 면에선 타 회사와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췄다. 임직원 개인의 업무 영역이 넓은데다 양도 많지만 역량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향후 상황에 따라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지만 기본 원칙은 우리 제품을 직접 시장에 안착하고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국내의 좋은 회사들과 협업하는 것도 장점이 많겠지만 노 대표는 장기 관점에서 암젠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공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기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인력관리 등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반적으로 암젠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한 A사와 곧잘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행보는 다르다.
A사의 경우 모든 제품을 국내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영업을 담당케 한다. 반면 이곳은 마케팅, 영업, 유통까지 모두 직접 관리, 수행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제약업계에서 일한지 꼭 30년이 됩니다. 여러 다국적사를 경험하면서 국내의 제약산업, 관련 업계가 발전하려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회사와 함께 이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됐다. 아울러 병원 및 약국에 암젠의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파트너사와도 상생을 택했다.
이는 품질 관리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착안됐다. 유통 과정에서 서비스의 질 유지에 필요한 선진 시스템을 심어줄 수 있도록 세미나 등 교육 프로그램을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암젠코리아는 인력 부문 외에도 33건의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에 적지 않은 투자를 이뤄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지만 조급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노상경 대표는 “이 같은 비즈니스 계획은 글로벌과 충분히 논의됐다. 그렇다고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절대 느슨하진 않다”며 “5년, 10년 후 제품 포트폴리오 지금보다 풍성해지면 흑자전환은 자연스레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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