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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있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면역항암제 급여등재 안건 상정이 결국 무산된 가운데 환자들이 직접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돼 급여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암협회와 연세암병원은 9일 전국의 폐암 환우 및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폐암 그리고 치유의 숨’ 강좌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특히 해당 강좌에서는 암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투여하고 극적 효과를 본 환자들이 투병과정을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본인의 치료경험을 발표한 전혜경(가명)씨는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는데도 전이가 계속돼 절망적 상태에 빠졌을 때 신약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세 차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투약한 후 암의 80%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에서 느끼는 고통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삶의 질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조재헌(가명)씨는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몸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며 혼자 걸을 수도 없었다. 복용 이후 점차 건강이 나아져 치료를 받으면서도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을 담당한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최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속속 임상에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최신치료법을 환자가 의사와 능동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더 이상 4기 전이성폐암을 마냥 두려움의 대상으로 볼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의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 상태”라며 “인터넷으로 알음알음 정보를 구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고 싶다고 상담해 오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해외의 경우 신약 임상연구 결과나 이에 따른 허가 여부가 결정되면, 환자 알 권리를 위해 주치의와 해당 치료법에 대해 상담하라는 언론 보도가 관련 정보와 함께 대대적으로 공개된다”며 “표적항암제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표적 찾기와 같은 치료 절차는 충분한 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야인 만큼 관련 내용이 널리 알려져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환자들 또한 효과성이 알려진 2·3세대 항암제 사용에 대한 열망이 크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며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키투르다의 경우 투약을 시작하면 환자는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환자단체연합은 최근 환자단체포럼 및 환자샤우팅 등을 통해 "말기 폐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급여등재를 촉구한 바 있다.
당국이 그간 이런 요구를 관망만 한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급여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 상반기 내 약평위가 이들 약제의 급여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였다. 그러나 복지부도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현재 허가된 폐암과 흑색종 뿐만 아니라 차후 두경부·신장·방광암 등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어 적응증이 넓다. 차후 이들을 모두 포괄하기 위해서는 최대 3000억 가까운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급여 등재로 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