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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법조계 인사의 사외이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불법리베이트 조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제약계에 따르면 과거 의사, 공직자, 회계 전문가가 주를 이뤘던 사외이사 자리에 검찰과 경찰출신 인사가 선임되고 있다.
올 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은 정동민 바른 법무법인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17일 주주총회에 올렸다.
정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대전지검 검사장과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4년 바른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지주사인 휴온스 글로벌도 경찰 출신 탁병훈 전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경찰간부인 경정으로 퇴직한 탁씨는 국무총리실 공직 복무관리실과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실을 거쳤다. 휴온스의 정기 주총 역시 오는 17일 열린다.
공교롭게도 LG화학과 휴온스는 올 초 신약 건강보험급여 등재 및 약가 결정 불법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검찰은 해당 수사결과를 발표, 불법로비에 관련된 전 심평원 위원과 현 상근위원을 각각 구속 및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JW생명과학, 대화제약 등도 법조계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JW생명과학은 박형철 법률 사무소 담박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에 내정했다.
박 변호사는 대검찰청 공안 2과장을 거쳐 부산고등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대화제약 사외이사로는 김종일 변호사가 선임된다.
이 같은 검경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모시기 양상을 두고 제약계에선 약가로비 및 제약업계 불법리베이트 관련 위기의식이 업계 전반에 드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대규모 리베이트 적발에 이어 관련 이슈가 지속되면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약사들이 법조계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법조계 인사의 자문을 통해 CP 강화 등 윤리경영을 확립키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법조 부문을 담당했던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다른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것이지 최근의 검찰조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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