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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안 후보는 4일 국민의당 경선에서 최종 75%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를 따돌리고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
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머니의 바람대로 의과대학에 진학한 소년은 기업가로 이름을 알리고, 새 정치를 하겠다며 정계에 입문하더니 이제는 최초의 의사 출신 대통령에 도전한다.
안철수 후보는 1962년 2월 26일 부산 진구 범천동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년시절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대로 전자기기를 분해했고, ‘책벌레’라는 소리를 들으며 도서관의 책을 읽는 데 몰두했다.
안 후보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존댓말을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어머니는 아들이 의사가 되길 바랬지만 드러내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의사가 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지금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던 할머니와 손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꼽는다. 손녀가 가출한 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그는 “소설보다 잔인한 비극을 경험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각자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회고했다.
안철수 후보가 선택한 역할 중 첫 번째는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전쟁이었다. 1988년 브레인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했고, 당시 서울의대 박사과정 중이던 그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발한 백신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보급했다. 의사겸 프로그래머의 삶은 이후에도 7년 간 이어졌다.
아내인 서울의대 김미경 교수는 안 후보보다 한 학년 후배였다. 둘은 의료봉사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김 교수도 의약분업 당시 사회구조와 제도에 관심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 가 법공부를 했다.
워싱턴주립대에서 법대 연구원으로 일하며 논문을 썼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내에 대해 안 후보는 “첫사랑이자 소울메이트”라고 말한다. 정치를 한 뒤에도 김 교수는 안 후보 대신해 행사를 참여하는 등 남편을 적극 돕고 있다.
의대교수에서 기업가, 그리고 정치인
안 후보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군복무 후 그가 돌아온 곳은 의대가 아닌 안철수연구소(AhnLab)였다.
안 후보는 회사가 설립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냈고, 회사 성장을 위해 2005년 CEO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안 후보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였다. 청춘콘서트를 열기 시작한 안 후보는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안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를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다. 이후 그가 서울시장이 아닌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고, 18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앞세우며 2013년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당선 후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안 후보의 새정치연합은 김한길 전 의원과 손을 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됐다. 안 후보는 1기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듬해 재보선에서 패배한 안 후보는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체제가 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도 다음 재보선에서 패배했고, 책임과 당내 혁신을 두고 둘은 마찰을 겪었다.
결국 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2016년 2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이 창당됐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달 뒤인 2016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이 실시되면서 당의 존폐가 걸리게 됐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제안을 뿌리치고 선거에 임했다. 그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고 3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16년만의 양당제가 허물어지고 다당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안 후보는 총선 이후인 8월 대권 재도전을 시사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4일 한밭체육관에서 개최된 국민의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 되겠다”며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확정 전에도 지지율 2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디오피니언이 지난 2일 1000명을 대상으로 5자 대결을 가상한 여론조사에서 33.7%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에 이어 27.3%로 2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양자 대결에서는 43.6%로, 36.4%의 문재인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이제 각 당의 후보들은 모두 정해졌다. 더불어 최초의 의사 출신 대통령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