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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클러스터 조성해 4차 산업혁명 대비하고 2020년 Top 10 진입"
백년을 한결같은 인술의 길을 걸어온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제2의 도약, 새로운 100년을 위해 성서캠퍼스 내 새 병원을 건립 중이다.
동산의료원은 새 병원 개원을 전후해 '9대 핵심 전략' 실현에 무게를 두고 ‘2020년 국내 TOP 10’ 진입을 목표로 르네상스를 천명했다.
미국 의료선교사 존슨(Woodbridge O, Johnson)에 의해 한 채의 초가집에서 대구·경북 최초로 서양의술을 펼치며 근대화의 물결을 일으켰던 동산의료원이 당시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김권배 의료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2018년 새 병원 건설을 기점으로 최첨단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진료체계의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의료 초창기에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운을 뗐다.
Q. 성서 새 병원에 대해 소개하면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한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내에 새 병원이 한창 건립 중이다. 지리적으로 대구 서쪽은 60~80만명에 달하는 지역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형병원이 없는 상황이라 수준 있는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돼 왔다.
새 병원은 존스홉킨스대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환자 최우선’ 설계를 지향하며 현재 20층 바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 병원은 지하 5층, 지상 20층, 1033병상 규모의 고층빌딩으로서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최대시설로 건축된다.
의료 안전성과 질을 보장하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과 함께 국내 최초로 에너지 절약형에 친환경건축물 인증(LEED)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자연친화적이며 환자지향적인 최첨단 병원이다.
집중치료실도 60병상 중 38병상이 개실형(1인실)이다. 병원 내 환자 이동 동선도 최대한 줄이도록 배치한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국내 어느 병원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특히 암, 심뇌혈관, 여성, 성인병대사, 뇌신경 등 5개의 특성화 센터와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센터중심의 병원으로서 환자가 병원에 올 때부터 귀가한 후 사후관리까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 환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병원이 되겠다.
Q. 120여년 역사의 근대의료 성지와 같은 동산동 본원을 축소하고 새 병원에 역량 집중하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시설의 노후화와 공간의 협소함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유지․보수하면서 운영되다보니 시설적인 측면에서 시대에 뒤처지는 측면이 많았다. 이는 곧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으로 이어졌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전인적 치유’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됐다.
그러나 현재의 동산병원은 118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역사이자, 동시에 대구 의료선교의 발상지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대구시내의 중심지라서 역사적, 지리적 요지이기 때문에 새 병원 공사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높아지는 환자의 요구수준에 부응하고 동산의료원의 비전에 충실하고자 성서 새 병원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 동산의료원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진료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결은
동산의료원의 대표적인 진료 사례들이 무척 많다. 지난해 2월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는데 그 가운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놀랄만한 신기록을 많이 달성하면서 지역 의료수준을 크게 높였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고, 수술성적에서 독보적 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권 나라에서 로봇기술을 배우기 위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미국의 로봇수술본사(인튜이티브)는 동산병원의 자궁내막암 수술과정을 특허 내 전세계 교육용 영상으로도 사용 중이다. 자궁경부암은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성공이다. 자궁내막암의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국내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직장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세계 최초, 결장암은 국내 최초로 성공했으며, 입안을 통한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세계 세번째 성공했다.
3월 24일에는 심장이식수술도 대구․경북 최초로 성공했다. 이외에 심장 부정맥 치료가 5000례 이상으로 국내 5위권 수준이며, 신장이식은 1200례를 넘어 국내 6위권에 해당된다.
뇌동맥류 수술도 5000례를 훨씬 넘었다. 이처럼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고난도 수술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실적들이 향후 임상연구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암환자 진료에 있어 IBM에서 개발한 왓슨 인공지능(AI) 진료를 도입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열중하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현동산동 병원은 대구의 심장과도 같은데 어떤 진료과목을 축소하고 특화시킬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동산동 병원은 동산의료원의 뿌리이자 설립정신이 서려있는 곳이며, 대구·경북지역의 ‘의료선교의 성지’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곳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동산의료원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보존하고 지금까지 동산의료원을 찾아주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진료과를 유지하고 300~500병상 규모의 2차 의료기관으로 운영하면서 성서 새병원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대구시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과 긴급성이 요구되는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소아응급센터, 재활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산의료원은 주산기부터 산모, 어린이 질환에 특성화 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통한 전인적 치유’라는 설립이념에 부합하는 호스피스 병상을 증설해 운영하려 한다.
Q. 새 병원은 계명대학교와 클러스터를 이뤄 연구력을 강화하나
성서 새 병원은 계명대학교 본교에 위치하는 만큼 본교와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료원은 의과대학과 떨어져 있다 보니 연구 활동에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가 및 정부부처 연구과제는 연구결과에 대한 성과활용(특허, 기술이전 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동산의료원에서도 향후 연구 결과물에 대해 계명대학교의 산학협력단 기술이전전담조직(KMU TLO)과 협업을 통해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성서 이전을 통해 얻게 되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자연과학대학을 아우르는 메디 클러스터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의료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은 모든 대형병원의 관심사이자 숙제이다. 새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축적된 임상진료를 바탕으로 산학연과의 긴밀한 연대를 구축하고자 현재도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Q. 동산의료원의 미래는
극세척도(克世拓道)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딱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올해만 해도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와 의료기관 인증평가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 병원 준비까지 하려니 신경 쓸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118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우수한 인적자원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내재화된 동산인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2020 국내 Top10 의료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에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동산의료원이 새 병원 건설을 기점으로 최첨단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진료체계의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의료 초창기에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위상을 회복하고, 아시아 의료의 선도자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외국선교사들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의료선교활동을 활발히 펼침으로써 국내외의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인술을 전하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