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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일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로 결정됐다. 문재인 후보는 당초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던 경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어 청와대까지 한걸음 더 다가섰다.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에서 가장 유력한 다수당의 대선후보로 올라선 문 후보 공약에 다시 한 번 보건의약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문 후보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는 현재 72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유병률로 따졌을 때 2024년이면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는 <주간 문재인> 창간호에는 ‘도둑이나 강도보다 무서운 가정파괴범을 아십니까’를 제목으로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창간호에서 다룰 정도의 대표 공약인 것이다.
공약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1명의 치매 환자에 발생하는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한다. 치매로 인해 가족구성원이 경제적·육체적 고통을 받아 가정 파괴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공약도 치료제 개발 현실도 아직까지 증상완화·요양 초점
문 후보의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은 ▲본인부담 상한제 ▲장기요양 보험혜택 ▲치매지원 센터증설 ▲국공립 요양시설 확대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을 담고 있다.
대부분 치매 환자에 대한 근본적 치료나 예방보다는 요양과 개인 부담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치매를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도 치매치료제가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릴리는 10년간 임상을 진행하던 치매치료제 솔라네즈마브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에서 인지능력 감퇴를 막는 상당한 효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올해 2월에는 MSD가 치매치료제료 개발 중이던 베루베세스타트의 임상을 중단했다. 두 제약사 모두 치매 발생 직전의 전구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타겟을 변경해 연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치매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승인현황을 보면 지난 2년간 치매 관련 임상 승인은 21차례 이뤄졌다. 대부분 치매치료제 보다는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 등 치매증상완화를 위한 임상이다.
치매증상개선제 시장, 제네릭 공세 속 아리셉트 선두
문 후보의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제약업계의 준비는 치매증상개선제로 향한다. 치매 진행속도를 늦춰 인지기능 등을 최대한 오래 보전하는 목적인 치매증상개선제의 대표 제품은 에자이와 화이자가 공동개발한 도네페질 성분의 아리셉트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도네페질 시장은 총 규모가 1400억원에 달했다. 아리셉트는 지난해 71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48.4%을 차지했다. 그 뒤로 8.3%를 차지하고 있는 삼진제약의 뉴토인을 비롯한 180여종의 제네릭이 뒤따르고 있는 구조다.
국가 차원의 치매 치료 지원이 시작돼도 도네페질 시장에서 아리셉트의 점유율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치매증상개선제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각 제약사의 공격적인 제네릭 마케팅으로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후보의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이 발표됐을 당시 국내 치매치료제 처방 1위라는 몇몇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모 제약사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문 후보의 공약이 시장 판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선 향방을 예상하고 사업을 계획할 수는 없지만 국가 차원의 치매 지원이 있으면 치매증상개선제 시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책이 아니더라도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업계 입장에선 신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증상개선제 시장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치매라는 질병을 공략하기 위해선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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