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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진입은 병원의 명예와 직결된다. 5%에서 30%로 가산수가를 적용받는 것은 두 번째다. 현재 43개 상급종합병원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지만 한정된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름을 올리고 싶은 대형병원들이 적지 않다. 이들 기관의 본격적인 행보는 신청서 접수가 시작되는 7월경 공개되겠지만, 조심스럽게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데일리메디는 3기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는 비(非)상급종합병원들을 조명해 보기로 했다. 탈락기관 중 재도전에 나서는 곳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상계백병원 2곳으로 확인됐다. 신규진입을 준비하는 곳은 삼성창원병원, 해운대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공단 일산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조사됐다.[편집자주]
탈환(奪還), 순천향대서울·상계백병원
잘 알려졌듯 지난 2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순천향대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은 탈락했다. 이 중 순천향대서울병원과 상계백병원이 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한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결국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는 곳은 700병상 규모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상계백병원으로 압축된다. 이들 기관은 소위 말해 ‘박터지는 서울권’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자존심 회복’에 역점을 두고 단계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모색했다.
환자 만족도와 의료질 향상을 목표로 10여개 TF를 구성했고 고민을 이어왔다는 것은 하나의 증거다. 각 TF는 보건정책 흐름에 부합하는 아젠다를 수시로 설정,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다학제 수가를 받지 못하는 2차기관이었지만 다학제진료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서유성 병원장의 목표이기도 했고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 몫했다. 중증질환자 수술 및 치료과정에서 탁월한 성과를 도출했다.
음압격리병실을 500병상당 1개 이상 확보하는 등 시설 기준은 모두 갖췄다. 지난해 가을에는 5층 병동과 3층의 수술실을 새롭게 바꿨고 현재 별관 전체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흉부외과 등 기피과 전공의 확보율이 낮다는 것은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타 병원 대비 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순천향서울병원 변동원 부원장은 “2기 지정 때는 많은 준비를 못해 탈락했다. 많은 의료진들이 자극을 받았고 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이 본래 우리의 목표와 일치했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변 부원장은 “고비를 겪었고 이제는 다시 올라가야할 때다. 상급종합병원 명성을 되찾을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자, 가야할 길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상계백병원도 상급종합병원 탈환이라는 목표는 같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입지를 다져놨기에 ‘치열한 도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노원구·도봉구 등 서울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의 특성 상 경증환자 비율이 중증환자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전문진료 환자 비중을 기존 17%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 부합하기 어려운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계백병원은 임원진들이 참여하는 TF 안건 중 하나로 상급종합병원을 꺼내들었고 조심스럽게 재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시설기준에 부합하는 틀은 갖춰놓은 상태다.
상계백병원 고경수 부원장은 “3기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할 것이다. 의료질이 상급종합병원 대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상징성이 있고 인정받고 있다. 정부 정책뱡향과 우리의 목적도 같은 방향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명예를 되찾고 싶다. 그렇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부담은 없다.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규진입 노리는 삼성창원·칠곡경북대·건양대·공단 일산·보라매병원 등 ‘동분서주’
3기 상급종합병원에 신규진입을 노리는 기관은 삼성창원병원, 해운대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공단 일산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조사됐다. 각 권역별로 경쟁이 가중될 전망으로 이들 기관이 바늘구멍을 통과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약 7597병상이 배정된 경남권역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신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병원은 지난 2기 신청 때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쉽게 탈락한 이후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창원병원은 올해 1월 모든 병원 입구에 슬라이딩도어 도어 출입 시스템을 설치했다. 바코드로 인식되는 출입증 소지 환자 및 상주보호자와 의료진 외에는 병동 출입이 제한된다. 가점 3점 요소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중증 환자 유치를 위한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최근 확장했다. 620평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 규모가 늘어났고, 감염병 대응시스템과 뇌, 심장, 중증 외상 등 중증 응급치료체계, 신생아집중치료시스템을 화했다. 국가지정병상 수준 음압격리병실 구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홍성화 병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신청 자격 요건은 대부분 충족하고 있고, 진료역량과 수준은 이미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정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승급에 대한 문영수 병원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5일 보직 교수 90여명이 참석해 병원 발전 세미나를 개최해 상급종병 진입을 위한 재원일수 단축, 병상 증설에 대한 준비, 응급의료센터 운영 등을 논의했다.
중증질환 질 관리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심평원 암 적정성 평가에서 위암, 유방암, 폐암, 췌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개당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슬라이딩 도어 설치 여부를 두고 재단 측과 최종 조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 백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도전 의사는 있지만 같은 권역의 부산백병원을 비롯해,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신청 여부에 대한 재단의 최종 결정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권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첫 도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제 4대 병원장으로 임명된 김시오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으로의 도약은 병원이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탄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 중인 임상실습동이 2018년 건립되면 700병상이 증설돼 1300병상 규모 병원이 된다. 현재 운영 중인 암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어린이병원 등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해 완전한 종합병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충청권 병원 중에는 건양대학교병원과 을지대학교병원이 도전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신청을 하게 되면 건양대병원은 올해 첫 도전이고, 한때 상급종합병원이었던 을지대병원은 2기 때 이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설욕전을 치르게 된다.
건양대병원은 11월 착공 예정인 ‘제2 병원’은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실 등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부합하도록 할 계획이다. 당락을 좌우할 병동 스크린 도어 설치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적으로 종합병원급에 머무르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되면 환자 진료비가 상향되기 때문에 농어촌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 특성 상 환자 수 감소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신청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을지대학교병원은 지정 기준 충족을 위한 준비에는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병동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실무팀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음압격리병실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 간 진료·검사 의뢰를 위한 정보협력체계도 구축한 상황”이라며 “신청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도 올해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기 때 도전이 무산된 공단 일산병원은 현재 735병상에서 830병상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2489평 규모로 별관을 신축하고 3353평의 본관을 증축하는데, 리모델링과 동시에 암센터 개소도 앞두는 등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올해 초 김병관 병원장이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해부터 상급종합병원 지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의사를 모으고 중증도 지표 관리에 힘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3기 때도 도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차병원 그룹 일가의 불법 제대혈 시술 의혹 등 병원이 크고 작은 악재에 휩싸인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병원 관계자는 “일련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