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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 바이오시밀러가 첫 출시됐다. 다국적제약사인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출시한 기저인슐린 ‘베이사글라’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베이사글라의 국내 인슐린 시장 경쟁력은 불투명해 보인다.
한국릴리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3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이사글라의 임상적 유용성과 향후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베이사글라는 연간 매출 10조에 달하는 사노피의 세계적 블록버스터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이 제품은 2014년 유럽, 2015년 미국에서 차례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그만큼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란투스와 생물학적 동등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미 유럽·미국·일본 시장에서는 베이사글라가 시장에 출시돼 있지만 국내에는 2015년 11월 시판허가를 받았음에도 출시가 다소 늦어진 모습이다. 정부와의 약가협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경쟁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데 있다.
일본에서 출시된 베이사글라는 란투스의 70%로 가격이 책정되며 지난해 20%가량의 시장을 점유했다. 유럽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가격은 오리지널의 50% 아래로 책정된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베이사글라는 다소 고가의 전략을 펼친다. 1펜(300U/㎖) 당 보험상한가 기준으로 베이사글라는 1만714원, 란투스는 1만2245원이 책정됐다. 오리지널의 87.5% 가격으로 1531원 차이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릴리 당뇨사업부 조재용 이사는 “개별 펜 가격으로 보면 1500원대 차이가 작아보이지만 인슐린환자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0.51U/㎖ 기준으로 몸무게 70㎏의 환자는 1년에 12600U을 투여해야 한다. 펜 단위로 봤을 때 1년에 42펜이 필요하다. 이 경우 1년에 베이사글라는 44만9988원, 란투스는 51만4290원이 약값이 들어간다. 수년간 지속될 경우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3년 후 란투스의 약가인하가 시행된다. 이 경우 베이사글라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가격 차가 커진다는 설명만으로 부족한 이유다.
가격경쟁력 외의 문제도 있다.
우선 이미 시장에서 란투스와 경쟁 중인 사노피의 ‘투제오’와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 등 2세대 지속형 인슐린제의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 오리지널과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아닌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MSD가 개발 중인 ‘루수두나’에 있다. 루수두나 또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1월 유럽에서 승인을 받고 미국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출시도 가시권에 있다.
릴리 관계자도 가격 경쟁력 부족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가격 외적인 경쟁력을 구축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릴리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베이사글라에 퀵펜(프리필드펜)을 적용했다. 기존 펜에 비해 작아 안정적인 그립감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서비스 키트를 제공하고 사용법 교육 동영상을 배포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릴리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든 것을 알고 있다”며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 외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가 바이오시밀러의 가장 큰 무기인 가격경쟁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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