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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산업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출신 임원은 성장을 도모하는 국내 제약사의 주요 영입 타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약을 꿈꾸는 중견제약사들이 다국적제약사 뿐 아니라 국내 상위사 출신 임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한미약품·녹십자 등 국내 최상위 제약사의 고위 임원을 영입해 운영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위사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진출 노하우까지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활발한 이동으로 주목받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서울제약에는 대웅제약 출신 임원이 8명에 달한다.
이미 안상순 상무 등 4명이 서울제약에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종전 부회장, 박재홍 부사장, 이진호 부사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서울제약은 지난 1월 대웅제약 전무이사 출신인 박종전 부회장을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이진호 부사장, 12월에는 대웅제약의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재홍 부사장 영입한 데 이은 것이다.
서울제약의 잇따른 대웅제약 출신 영입은 지난해 김정호 대표가 부임하며 시작됐다.
대웅제약 출신인 김 대표와 조직 커뮤니케이션에 이점이 있는 인사 영입을 통해 서울제약의 스마트 필름 기술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3월 선임된 종근당바이오의 이정진 대표도 대웅제약 출신이다. 이정진 대표는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이후 바이넥스 연구개발본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 등을 지낸 연구개발 전문가다.
JW중외제약 계열사인 JW신약은 대웅제약 출신 백승호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1985년부터 대웅제약과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를 거친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한미약품 출신 손지웅 부사장을 영입했다.
의사 출신인 손 부사장은 2002년 아스트라제네카 한국법인 메디칼 디렉터, 2007년 아스트라제네카 일본법인 임상의학부문장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신약물질 탐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을 역임했다.
그럼에도 그를 한미약품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CMO 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역임한 지난 6년간 한미약품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손 부사장은 지난 1월 한미약품을 떠나 LG화학의 제약사업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병건 대표 이동도 흥미롭다. 지난 3월 종근당홀딩스는 자사 대표에 녹십자홀딩스 이병건 대표를 영입했다.
대형 국내 제약사의 지주사간 대표 이동인 점도 흥미롭지만 임기를 1년 남겨놓고 돌연 진행된 영입이라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이 기존 인물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반발을 사기도 한다”면서도 “상위 제약사의 노하우가 제약산업 전반에 퍼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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