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에 의존하던 초음파 사용이 외과의사에게도 일반화되면서 만들어진 신생 학술단체가 다시 변모를 꾀한다.
지난 2015년 1월 대한외과학회 산하 연구회에서 대한외과초음파학회로 개편, 전환기를 맞이한데 이어 회원 1000여 명의 중견 학회로 발돋움하게 된 덕분이다.
박일영 회장(가톨릭의대)[사진]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회의 성장기반이 마련됐다. 회원 상호 간 학문 교류‧친목을 넘어 전문가단체로서의 역할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정회원 885명, 기타 97명 등 총 982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학술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특정 진료과에서 연구회 설립 이후 2년여 만에 학회로 성장하고, 다시 3년여 만에 1000명에 가까운 회원이 활동하는 대규모 학회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함께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Surgical Ultrasound’를 올해 초 외과 전문의 자격시험 인정 학회지로 승인 받았다.
앞으로 학회는 학술지 투고 논문 영문화와 활성화를 통해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가입에 이어 SCI(E) 등재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학회는 ‘외과초음파 인증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작년 1차 과정을 통해 ▲복부응급중환자 9명 ▲유방갑상선 71명 ▲혈관 28명 ▲직장항문 11명 등 4개 분야 119명이 인증 받았다.
올해 진행된 2차 과정에선 각 분야에서 58명이 취득, 총 177명의 외과초음파인증의를 배출했다. 이들은 5년간 자격 유지 이후 재취득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작년 초음파 분류 체계 개편안과 급여 확대방안 시행에 앞서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임원진들이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전문가단체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내외부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은 학회는 이제 대외적 활동에도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과분야 초음파 교육 시스템을 동남아시아지역 국가들에 전수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의료서비스 수준은 높아졌지만 아직 외과에서의 초음파 사용은 일부에 한정됐다. 외과분야에 특화된 초음파 술기를 배우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각 분야 다수 팀을 구성, 전문 의료진에 전수하는 방식을 갖게 된다. 국내 업체와 공조, 보다 저렴한 초음파가 보급되면 이들 국가에서의 의료 수준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아시아국가 전체를 회원으로 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 행사를 개최한 후 점차 이들 국가의 역량을 키워줄 생각이다.
박일영 회장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외과에서의 초음파 활용은 학회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새로운 술기 연구 및 교육, 초음파기기 개발까지 외과의사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오는 5월3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2017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혈관, 유방 및 갑상선, 복부, 대장항문 분야의 초음파적 진단에 대한 프로그램과 함께 핸즈온코스를 통해 회원들이 다양한 부분을 실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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