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아온 현직 의과대학 교수 2명에게 실형이 구형됐다.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로 기소된 순천향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았다.
또 비선진료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前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인 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에게도 징역 1년이 구형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임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주치의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된 후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의료계 비선 실세 행세를 했다”며 “김영재 원장의 리프팅 실 납품 사실이 문제되자 서울대학교병원 서창석 원장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급기야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이 교수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최후 진술을 통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청문회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며 “김영재나 박채윤이라는 이름을 몰랐고 청문회 전까지 한 번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는 점과 이 사건으로 어떤 이익도 없다는 점 등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2년이 채 남지 않은 정년까지 일을 마무리해 명예롭게 퇴직하고 정년 후 받을 연금이 반감되는 어려움을 겪지 않게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김영재 부부를 서창석 원장에게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던 반면 서 원장은 김씨를 이 교수로부터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 조사 결과 이 교수는 김 원장이 개발한 리프팅 실을 서울대병원에서 사용하도록 서 원장에게 두 사람을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교수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5월18일 열린다.
한편, 비선진료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前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 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도 이날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특검은 "정 교수가 특검에서 진술을 손바닥 뒤집듯 했고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실형을 구형했다. 정 교수 선고 공판도 18일 열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