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통령선거 날이 밝았다. 각 대선후보들은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마치고 초조한 심정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은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 2~3시에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2012년 대선보다 투표마감이 2시간 늦춰졌고,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게 선관위의 관측이다.
물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각 방송사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가채점 결과는 확인 가능하다.
지역, 노선, 이념 등에 따른 유권자들의 결정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보건의료인들의 표심 향배도 적잖은 관심사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들은 총 300만명에 달하며, 그 가족 및 병원 종사자들까지 합하면 최대 1000만표가 쏟아지는 셈이다.
대선후보들 역시 일찍이 그 중차대성을 인지하고 보건의료 직능단체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의료계 표심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보건의료공약을 확정함에 앞서 현장의 요구사항 하나라도 듣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김용익 정책공동본부장과 당내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미혁 의원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직능단체 의견을 수렴했다.
이미 지난 달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해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환자단체연합회를 만나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헌정사상 최초 의사 출신 대통령 탄생을 꿈꾸는 국민의당 역시 보건의료 직능단체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표심을 다졌다.
국민의당은 대한의사협회 및 시도의사회장들과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간호정우회 등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보건의료인들과의 접점 찾기 노력을 경주했다. 물론 5개 정당 대선후보들 모두 공식행사 참석 등 의료계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막판까지도 신중론을 고수하던 보건의료단체들은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속속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판세에 따른 줄서기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다.
아무래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선언이 줄을 이었다. 최근 전국 시도의사회 임원들과 의사 1300여명은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간호사들과 간호조무사들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간호계는 각 단체별로 활발히 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는 물론 전국방문간호사연합, 대한간호정우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더불어간무포럼, 간호조무사권익향상특위 등이 역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위시한 치과계와 약사들도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다른 대선후보들을 지지하는 보건의료인들도 있다. 다만 문 후보 지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국의사총연합 광주전남지부 소속 50명과 전국 시도의사회 소속 의사 93명 등 총 143명은 지난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범의료계 2653명도 안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했다. 안 후보의 국가보건의료시스템 개편, 의료공공성 강화, 일차의료 강화 공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 외에 전국의사총연합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고, 보건의료노조는 일찌감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하며 노선을 같이 했다.
크고 작은 보건의료단체들의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랐지만 이는 300만, 나아가 1000만 표심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지선언에 동참하지 않은 의료인 등 부동표가 적지 않은 만큼 각 단체들의 지지선언이 곧 의료계의 표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