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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은 신약이 없다. 개량신약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삼진제약의 원외처방액은 2014년 1534억원, 2015년 1709억원 이어 지난해에는 196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삼진제약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플래리스’를 필두로 한 블록버스터 제네릭의 성장이다.
14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삼진제약의 제네릭 4종이 올해 1분기에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혈전제 플래리스는 올 1분기 151억51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617억원의 연간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제네릭의 새 역사를 쓴 지난해의 1분기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플래리스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는 1999년 국내에 출시 됐다.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쏟아져 나온 200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플래리스가 빠른 속도로 플라빅스와의 처방액 실적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리스는 특허만료 직후인 2007년 1월 시장에 나왔다. 당시만 해도 플래리스가 플라빅스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힘들었다.
플래리스 추격은 201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2년 400억원 가량의 원외처방액 차이를 120억원 가량으로 좁힌 것이다. 2012년 시행된 일괄약가인하에 플라빅스는 큰 폭의 실적 감소를 보였지만 플래리스는 본격적으로 대형 종합병원에 안착하며 타격을 줄인 결과였다.
이 같은 플래리스의 성장은 기술력 확보를 통한 원가 절감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있다.
2009년 삼진제약은 국내 최초로 구상입자형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원료를 자체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합성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삼진제약은 전량 수입하던 원료 비용에 대한 원가를 절감하고 국산 원료 활용을 통한 안정적 공급망 또한 확보했다. 플래리스가 독보적 제네릭으로 성장한 것이 단순 영업력만은 아닌 이유다.
또한 2013년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원료를 집중 생산하는 충북 오송 원료합성공장을 완공해 국내 원료시장과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삼진제약의 블록버스터는 플래리스 외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뉴스타틴-에이’, 치매증상환화제 ‘뉴토인’, 뇌기능개선제 ‘뉴세라탐’ 등 3종이 있다.
이들 제품은 삼진제약이 노인성 질병 치료제군으로 특화해 구축한 라인업이다.
2014년 출시한 고지혈증 치료제 ‘뉴스타틴-알’은 지난해 98억6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린 후 금년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하, 올해도 무난히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단순히 제네릭에 안주하지 않고 초기부터 원료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연구역량을 집중한 것이 여러 종류의 제네릭을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배경”이라며 “영업력만으로 제네릭 매출 증대가 이뤄졌다는 시선은 곤란하다.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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