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의학원의 L감사가 업무 외 범위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며 월권행위를 비판하고 나섰고, 당사자인 L감사는 "모함에 불과하다"며 명예훼손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원자력의학원 내부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원자력의학원 노동조합이 데일리메디를 통해 공개한 내용 등에 따르면, L감사는 감사업무와 관련이 없는 비용을 청구하고 예산 결재과정에 개입해 업무 상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L감사는 지난 2016년 10월30일부터 11월6일까지 오스트리아에 파견돼 IAEA 프로젝트 디자인 미팅에 참석했다.
당시 L감사가 청구한 해외파견 비용은 899만8613원으로 조사됐다. 노조 측은 “감사가 원구원이나 의사도 아니고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L감사는 감사직에 배치되는 그랜져 HG3.0프리미엄(3000만원 가량) 차량을 제네시스 G80프리미엄 럭셔리(5900만원 가량)로 요구했으며, 스노우 타이어 교체 명목으로 100만원을 의학원 예산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부장급 이상 결재 과정을 기존 ‘협조’에서 ‘검토’로 변경해 지나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어지고 기관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장비 교체 지연, 영상의학과 CT장비 구입 지연 ▲복강경 구입을 요청하는 의사에게 “우리 같은 공공병원에서 좋은 복강경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요?”라는 발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에 따른 간호사 인력 충원이 필요함에도 불가능하다는 입장 피력 등 감사 권한에서 벗어난 사례로 제기된다.
이 밖에 의학원 집행부를 압박해 본인 연봉 인상을 요구했으나 정부 반대로 무산되자 의학원 집행부를 불러 막말을 했으며, 근태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L감사 행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직원이 많다. 해당 내용은 사실이며 전혀 거짓이 없다”고 밝혔다.
당사자 “음해공작으로 잘못된 행위 없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L감사는 데일리메디를 통해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 오히려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한 것이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명예훼손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먼저 해외파견 사안의 경우, 원자력의학원 임명 전 외교부에서 근무했으며 3년간 오스트리아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적극적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자력의학원의 실적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것이지 별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감사는 차량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3년 간 리스를 마친 그랜져 HG3.0프리미엄을 교체할 시기(2016.12.12.)에 맞춰 제네시스 G80프리미엄 럭셔리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출연 연구소 감사들은 체어맨 급으로 타고 다니는데, 그 보다 낮은 등급의 차량을 원했던 것이다. 리스가 끝나고 차량교체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본다. 타이어 교체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부분으로 논란이 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부장급 이상 결재 단계를 ‘감사 검토’로 바꾼 것은 투명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었다는 해명이다.
일례로 CT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공개입찰이 가능함에도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 몰아주기 등 의혹이 불거져 이를 사전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감사 검토를 통해 추진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또 복강경이 필요하다는 의사에게 막말을 한적이 없고, 간호인력 충원의 경우는 의학원이 적자 상태인데 무분별한 인력 충원은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것이다.
L감사는 “기존에 쉬쉬했던 부분들을 바로잡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불편한 절차가 생기는 바람에 음해하려고 드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어 “노조 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반박이 가능하다. 투명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