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류마티스 진료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연구는 미약한 현실입니다. 이 상태로는 결코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어렵습니다.”
국내 최고 류마티스 관절염 권위자의 진단은 냉철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진료와 연구의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배상철 원장. 이름 석자 만으로도 대한민국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그는 작금의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상’과 관련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정도의 반열에 올라와 있지만 정작 해외 학회에서는 그에 걸맞는 인식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개탄이다.
그 원인으로는 진료 중심으로 편중된 국내 의료환경을 지목했다. ‘진료지상주의’를 강요받고 있는 의료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연구에 쏟을 여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상철 원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은 임상을 통해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연구에 접목시킬 동기나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는 국제적 위상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기반이 되지 않은 임상은 결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며 “치료방법에만 함몰될 게 아니라 다양한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200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국제심포지엄은 배상철 원장의 이러한 위기 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내 의료진에게 해외 석학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해 국제적으로 한국의 류마티스 분야 위상을 체감하고, 그들의 노력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픈 의지의 발로였다.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양대병원의 책무라는 생각도 투영돼 있다.
단일병원, 그것도 특정질환 분야에서 해외 석학들까지 집결시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으로, 배상철 원장의 ‘연구력 강화’ 의지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특히 올해로 개원 19주년인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성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규모나 프로그램 면에서 더욱 특별하게 준비돼 있다.
한양대학교 이영무 총장도 이번 행사 의미를 십분 헤아려 해외연자는 물론 참석자들을 위한 별도의 리셉션 행사를 마련해 줬다.
뿐만 아니라 한양대학교 국제처 지원으로 세계 10개국 석학 30여 명을 대거 초청했다. 그 만큼 교내에서 류마티스병원의 위상이 높음을 의미한다.
배상철 원장은 “국내 류마티스를 선도하는 병원인 만큼 그에 합당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가 보다 많은 의료진에게 연구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은 오는 18일 한양대학교 HIT 6층에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임상연구들의 실패 사례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논의와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통한 루푸스 발병 원인 규명도 시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