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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심화 박스터···주한美대사관 1인시위
서동희 지부장, 피킷 들고 철회 호소···사측 "조직개편 등 감축 불가피"
[ 2017년 05월 19일 05시 07분 ]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박스터 인터내셔날 한국법인의 노사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출근시간 피킷 시위, 대규모 집회 등을 가진 노동조합은 다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회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달 14일 회사가 7명의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하면서 부터다. 앞선 지난 2012년 박스터와 갬브로 합병 이후 글로벌 본사로부터 인력조정 요구가 있었다.


당시 자진 퇴사자가 많았던 한국법인에서는 이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사에서 다시 인력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최근 권고사직을 강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7명을 찍어 영문으로 작성된 사직서를 제시한 후 서명을 강요했다. 이들에게는 보상금으로 근속연수에 9개월분의 임금을 추가해 지급키로 했다.


실제 진행된 1차 면담에서는 저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2차 면담에서는 성과가 판단기준이 아니라고만 하고 대상자 선정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불법 강제퇴직과 찍어퇴직을 즉각 중단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4월19일부터 총 12회에 걸쳐 출근시간 교보빌딩 10층 복도에서 피킷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박스터노조를 비롯해 총 150여 명의 노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


급기야 민주제약노조 서동희 박스터지부장은 18일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글로벌본사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의 목에는 ‘박스터는 한국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피킷이 걸려 있었다. 1인 피킷 시위는 19일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현재 사측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7명 중 4명은 자발적으로 서명한 상태다. 나머지 3명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최근까지 글로벌 본사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전혀 없다”며 “같이 근무하기 싫은 사람을 찍어서 퇴사시키는 몰상식과 비상식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스터코리아는 “본사 조직개편에 따른 인원 감축이 한국법인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업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줄어든 부서가 발생해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스터 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내 최대 인권 단체 중 하나인 ‘인권캠페인재단(Human Rights Campaign Foundation)’으로부터 2017년 일하기 가장 좋은 직장으로 인정을 받았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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