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세계적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가 위기를 맞았다.
바이오시밀러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의 바이오업체들이 유럽·미국 등 대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얀센 입장에서는 레미케이드 시장을 호락호락 넘겨줄 수 없다. 이에 국내 바이오업체를 상대로 잇따라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며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얀센은 최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으로 제기된 이번 소송은 렌플렉시스가 레미케이드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얀센은 렌플렉시스가 레미케이드의 제조 공정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얀센이 셀트리온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과 닮아있다.
2015년 얀센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의 물질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해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하며 램시마의 출시를 늦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램시마에 대한 얀센의 소송은 모두 기각됐다.
지난해 8월 메사추세츠 지방법원은 레미케이드의 물질특허 유효 주장을 기각했다. 얀센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지난해 10월 재심사에서도 법원은 결정을 유지했다.
얀센의 특허 소송을 이겨낸 램시마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돼 순항하고 있다.
램시마의 유럽·미국 유통을 담당하는 화이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램시마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192억원(1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가 큰 폭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지난달 FDA 시판 허가를 획득한 렌플렉시스의 출시라도 연기시키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물질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얀센이 미국 시장 수성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유럽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바이오시밀러에 내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유럽시장에서 레미케이드는 25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가량 매출이 하락한 것이다. 반면 램시마는 레미케이드 점유율을 고스란이 가져오며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렸다.
얀센으로서는 시장 규모가 유럽의 2배가 넘는 미국 시장에서도 레미케이드의 점유율을 바이오시밀러에 내어줄 수 없다. 이에 연이어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약계 전문가들은 얀센이 램시마에 대해 제기했던 특허침해 소송들의 결과를 배경으로 이번 렌플렉시스 소송도 미국 출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가 이미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얀센이 렌플렉시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향후 미국에서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