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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도 흉부외과도 외과도 비만 치료하는데···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장 "배움의 장(場) 부족-개원가 한계 극복 위한 임상연구 준비"
[ 2017년 05월 24일 05시 52분 ]

“비만 치료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는 게 현 주소다. 비만 치료를 배우기 위해 백발 노의사도 학회장을 들른다는 현실이 서글프다.”
 

의료전달체계 왜곡의 한 단면일까.

대한민국 비만 환자의 80%는 개원가를 찾고 나머지 20% 가량만 대학병원으로 발길을 옮길 뿐이다. 비만 환자들이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만치료에 관심을 두는 개원의들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정작 배울 곳은 마땅치 않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2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 시절, 수련을 하면서도 사실상 가정의학과를 제외하고는 체계적으로 비만 치료를 배울 기회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OECD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강보험수가 등으로 산부인과 출신 전문의는 물론 흉부외과 출신도, 외과 출신도 비만 치료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만연구의사회 학술대회나 연수강좌에는 일찌감치 등록이 마감된다. 100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과 비교하면 비만학회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김민정 회장은 “피부, 미용, 성형, 비만 치료에 대한 강좌는 일찌감치 마감된다”며 “그만큼 교육의 장(場)이 희소하다는 의미”라고 씁쓸해 했다.


김 회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축이 되는 비만 관련 학회가 어쩌면 학술활동 및 연구에 비중을 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장에서는 대다수의 비만 환자들이 개원가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비만 질환에 대한 다양하고도 학문적 접근이 이뤄지려면 특히 이 같은 연구가 실제 임상에서 적용,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줘야 하는데 현 상황은 아쉬움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비만 치료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급여 진료라며 편견 가득한 시선도 쏟아진다.


때문에 김 회장은 개원가에서 한계점이 분명한 데도 임상연구 논문 작성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동네의원을 찾는 비만 환자들에 대한 자료가 임상연구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한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비만 질환을 연구하는 개원의들이 힘을 모아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또 이를 토대로 최선의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 질환과 관련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정 회장은 “환자들이 약을 복용함에 있어 발생하는 반응, 부작용 등 피드백을 대학병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비록 개원의 이지만 근거중심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사업인 ‘비만제로 행복 더하기’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비만제로 행복 더하기 사회공헌사업단을 만들어 140명의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외계층 비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비만이 질병임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와 ‘1:1 주치의 맺기를 통한 비만환자 치료’ 등과 관련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김민정 회장은 “소아와 저소득층에서 비만이 늘고 있기 때문에 비만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사회적인 비용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약 30%가 비만환자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인 비만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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