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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의 제약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한자어로 된 국내 제약사 이름, 즉 사명(社名)은 발음의 어려움과 함께 인지도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곤 한다.
몇 해 전부터 불고 있는 제약사 사명 변경 바람의 배경이다. 이는 최근 설립된 바이오벤처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 영문명으로 사명을 짓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900년대 초중반 창립과 더불어 한자어로 간판을 만들었던 여러 국내 제약사들이 사명 변경을 단행했거나 변경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명을 바꾼 대표적인 제약사는 수액사업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JW중외그룹이다.
2011년 중외그룹은 사명 앞에 ‘JW’를 붙였다. 한국인에게도 어려움이 있는 중외라는 사명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JW중외그룹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했다. 계열사 이름에 회사를 상징하는 ‘중외’ 마저 뗀 것이다.
이에 상장사인 JW중외신약은 JW신약으로 재상장했고 비상장사인 JW중외메디칼과 JW중외산업은 각각 사명을 JW메디칼과 JW산업으로 변경했다. 현재 ‘중외’가 남아있는 계열사는 JW중외제약뿐이다.
휴온스그룹은 제약사 사명을 글로벌 시장에 맞춘 선구자격으로 볼 수 있다.
1965년 설립, 광명약품공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03년 휴온스라는 영문으로 간판을 만들었다. 이후 바이오의약품을 필두로 자사 제품을 해외에 진출시키며 회사 규모가 크게 커졌고 현재로써 사명 변경은 성공적인 결정이었다고 보인다.
수십년간 국내 제약계를 대표하는 사명으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업체명 변경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동아에스티, 동국제약, 일동제약, 광동제약, 경동제약 등 국내 제약계에는 한자어 ‘동(東)’이 포함된 사명이 유난히 많다. 아시아 동쪽에 위치한 한국의 제약기업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된 것이다.
문제는 ‘동’의 영문표기 ‘DONG’에 있다. ‘DONG’은 영어권 국가에서 남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자칫 조롱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서 길게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오며 국내서 인지도를 쌓아온 이들 제약사들이 사명을 급작스럽게 변경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국내는 그대로 두고 현지 법인명을 변경하는 것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있어 사명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어려운 한자어는 발음이 어려워 잊혀지기 쉽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사활이 걸릴 만큼 중요해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사명 변경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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