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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주름잡던 단일제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복합제에 밀려 뒤안길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복합제 ‘트윈스타’의 특허만료로 수년째 이어오던 고혈압 단일제 시장의 침체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ARB, CCB 계열 고혈압 단일제를 대표하는 제품들의 실적이 뚜렷이 하락하고 있다.
ARB 단일제는 발사르탄, 칸데사르탄, 로자탄, 올메사탄, 텔미사르탄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품목군이다.
시장 선두는 보령제약의 카나브다. 국산 신약 15호로 지난 2010년 출시된 카나브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연간 10%이상의 성장 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간 이어오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카나브는 94억58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99억900만원에서 4.6% 떨어진 실적이다. 카나브의 마이너스 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해 전부터 이어지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대웅제약의 올메텍, 종근당의 칸데모어 등 대표적인 ARB계열 단일제들의 실적 침체도 올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타칸은 지난해 27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275억원을 유지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63억8500만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 대비 6.5% 하락했다.
대웅제약 올메텍은 지난해 유럽 급여목록 삭제라는 악재 속에서 22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228억원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2억8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8.2%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근당의 칸데모어 또한 올해 1분기 9.5% 하락하며 29억77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노바티스의 디오반은 1분기 3.1%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그 폭이 작은 편에 속했다.
화이자의 노바스크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으로 대표되는 CCB 단일제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바스크는 2012년 653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까지 실적이 하락했다. 1분기에도 145억원을 기록하며 1.5% 하락한 모습이다. 아모디핀도 1분기 59억6000만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0% 감소했다.
이들 단일제의 일괄적인 매출 하락은 ARB·CCB 복합제 선두이자 전체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 3위의 트윈스타의 특허만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977억원을 기록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지만 지난해 12월 특허가 만료됐다. 특허만료로 트윈스타의 가격은 30% 가량 낮아졌다.
트윈스타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2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34억원에 비해 8.3% 하락했다. 하지만 약가가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처방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트윈스타의 제네릭인 일동제약의 투탑스, 대원제약의 트윈콤비는 1분기 각각 7억6100만원, 6억73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급여 등재된 트윈스타 제네릭 180여종은 앞다퉈 저가전략을 펼치며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단일제가 1분기 일괄적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은 트윈스타와 제네릭 품목의 처방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제약계 관계자는 “한때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이끌던 ARB와 CCB 단일제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트윈스타 특허만료에 이어진 약가인하, 제네릭 출시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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