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정으로 개량 출시하며 시작된 대원제약 ‘펠루비’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28일 제약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으로 출발한 펠루비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펠루비는 대원제약이 자체 개발해서 2007년 허가받은 국산 12호 신약이다. 하지만 출시 이후 펠루비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에서 반향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ETC 영업에 특장점을 갖고 있는 대원제약의 노력에도 2014년까지 연간 40억원대의 매출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6년 여 연구기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했고 2009년에는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상까지 수상한 펠루비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대원제약이 타개책으로 마련한 것이 서방정이다.
대원제약은 서방정 개발을 위해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기술을 설계해 적용했다. 이 기술은 비수용성 고분자를 이용해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고 흡수부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펠루비 서방정은 위장영역이 아닌 소장영역에서 대부분의 약물을 방출시켜 기존 NSAIDs계열 약물이 지닌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1일 3회에서 2회 복용으로 복약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서방정 출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펠루비는 유비스트 기준으로 8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2015년 58억원 대비 50%가량 성장했다. 올 1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무난히 연간 100억원 돌파하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 대원제약이 임상을 마치고 식약처에 신청한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발열’ 적응증 등록도 승인을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의 호재가 되고 있다.
국내 NSAIDs 시장은 4000억원대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의 선두는 화이자의 ‘쎄레브렉스’다.
쎄레브렉스는 2014년 매출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015년 특허만료로 제네릭 출시와 약가인하로 주춤하면서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쎄레브랙스는 37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2014년 대비 46% 떨어진 실적이다.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하락이다. 특허가 만료된 약은 제네릭 발매와 동시에 70%, 1년 후 53.33%까지 떨어진다. 쎄레브렉스의 매출하락은 약가인하 폭과 일치한다. 총 처방량은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펠루비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SK케미칼의 ‘조인스’, 피엠지의 ‘레일라’, 녹십자의 ‘신바로’ 등 천연물 제제들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쎄레브렉스의 시장 수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약계 관계자는 “국산신약 펠루비가 개량신약으로 재탄생하며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다”며 “복합제, 천연물 제제 등과 함께 쎄레브렉스가 장악하던 NSAIDs 시장 개편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