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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주도해온 DPP-4억제제가 한 자리대 성장률을 기록, 완만한 성장 곡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들이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다국적 제약사 제품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28일 제약계에 따르면 연간 7200억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DPP-4 억제제 약물의 처방은 43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DP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 주는 약물이다. 안정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낮아 당뇨병 환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처방된다.
지난 4월 통계에서 DPP-4 억제제 처방액은 약 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원 대비 약 7.4% 늘었다.
이중 MSD의 ‘자누비아’군(단일제+복합제)의 처방액은 12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118억원에 비해 0.6% 상승,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자누비아가 작년 4월 36억원 대비 5% 감소한 35억원을, 자누메트가 55억원보다 0.2%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누메트엑스알이 10% 상승한 29억원을 달성하며 손실을 줄였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의 4월 처방액은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1억원보다 3% 하락했다.
실제 트라젠타는 지난해 같은기간 48억원 대비 5.9% 감소한 45억원을, 트라젠타듀오는 42억원보다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선 매월 감소세를 보이며 사실상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이다.
리베이트 여파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은 4월에도 전 품목이 큰 폭으로 하락, 사실상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가브스의 4월 처방조제액은 전년(11억원) 대비 24.4% 감소하며 8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가브스메트 역시 전년 33억원보다 9.5% 감소하며 30억원대를 겨우 유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군도 1.3%의 증가한 17억원에 그쳤다. 한국다케다제약의 ‘네시나’군만이 18억원에서 22억원으로 약 22%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다국적사 제품들이 주춤하는 사이 최근에는 국내사 제품들의 처방액은 급증하는 모습이다.
LG화학 ‘제미글로’군은 4월 58억원의 처방액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 43억원에 비해 35%나 증가한 수치다. 제미글로군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초대형 품목에 등극했다.
한독의 ‘테넬리아’군 역시 지난해 10억원에서 17억원으로 73%나 증가했고 점유율 역시 4.8%로 높아졌다. 지난 해 테넬리아의 처방액은 152억원에 이르면서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JW중외제약의 ‘가드렛’ 군은 3억원에서 7억원으로 136%나 증가했고 동아ST의 ‘슈가논’군도 9000만원대에서 5억원으로 550%나 상승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다국적사 제품이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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