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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이라기에 다소 부족하고 영세하다고 말하기에는 억울한 제약사들이 있다. 이들은 각 사별 주특기를 무기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제약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2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이들 제약사들의 대규모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1000억~2000억원대 제약사는 1941억원으로 전체 제약사 중 19위에 오른 신풍제약부터 1200억원으로 33위에 랭크된 현대약품까지 15개 업체가 있다.
이들 제약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쾌조을 보인 제약사로 삼천당과 경동제약, 현대약품이 눈에 띈다.
삼천당제약은 1분기 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원에서 12.5%, 현대약품은 3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성장했다. 경동제약 또한 10.1% 상승한 4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연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각각 8.3%, 6.4%의 증가 폭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반면 대화제약과 명문제약, 신풍제약은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화제약은 지난해보다 9.4% 떨어진 331억원을 기록했고 명문제약은 321억원으로 4.1%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들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 복귀를 노리는 신풍제약 역시 1분기 2.4% 하락하며 매출액이 466억원에 그쳤다.
단순히 1분기 실적만으로 올해 성적을 예상하자면 2000억원대에 진입할 제약사도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질 제약사도 없다. 하지만 순위는 크게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에서는 영진약품이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고 그 뒤로 유나이티드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이 뒤따랐다. 국제약품은 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떨어지며 유일한 200억원대를 기록했다.
잘나가는 중견사, 성장 전략은 ‘주특기’
국내 1000억원대 제약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특화분야가 있다는 데 있다. 전문분야가 있는 것이다. 1분기 성장을 보인 업체들은 전문분야가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분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에 특화돼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특화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현재 유나이티드제약은 2010년 ‘클란자CR’, 2012년 ‘클라빅신듀오’, 2013년 ‘실로스탄CR’, 2015년 ‘칼로민’, 지난해 ‘가스티인CR’까지 총 5종의 개량신약을 출시했다.
특히 실로스탄CR은 지난해 23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오리지널 격인 오츠카제약의 ‘프레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분기 그 격차가 더욱 줄어 올해 골든크로스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당제약은 안과질환에 특화된 업체다. 삼천당제약은 전체 매출에서 안과부분 매출이 50%를 상회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1분기에도 매출 신장을 이끈 것은 점안액 ‘하메론’ 시리즈다. 하메론 시리즈는 하메론, 하메론-S, 하메론-A, 하메론-P 등 4종으로 1분기 원외처방액 합이 57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4억1000만원에서 30.0% 성장한 수치다.
경보제약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창립부터 지금까지 핵심 사업으로 원료의약품을 꼽고 있다. 수입원료의 증가와 국내 업체간 경쟁에도 원료의약품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장에 특화돼 있다. 1998년 오리지널 제품인 ‘치옥타시드’를 들여오며 시장 선점에 나선 부광약품은 특허만료에 의한 위기에 자체개발 개량신약인 ‘덱시드’를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잭팟’ 기대하는 대화제약·영진약품
대화제약과 영진약품은 하반기 대형 호재를 기다리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대화제약은 지난해 9월 식약처로부터 세계 최초의 경구용 파크리탁셀 항암제 ‘리포락셀’의 허가를 받았다. 파크리탁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고 오리지널 의약품은 BMS의 ‘탁솔’이다.
기존 치료제는 주사제로 암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3~4시간 가량 주사제로 주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대화제약이 이 항암제를 먹는 약으로 개량해 개발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대화제약만이 갖고 있는 기술이다.
아직까지 약가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수출이 아닌 완제의약품으로 대화제약이 직접 추진하고 있어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진약품도 하반기 호재를 기다리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YPL-001’은 최근 임상 2a상을 마쳤다. 결과 발표는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 발표 후 영진약품은 이 물질에 대한 기술수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국적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 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약계 관계자는 “1000억~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제약사들의 큰 특징은 회사 규모에 맞게 장점을 극대화하는 특화전략”이라며 “시장 상황과 특화된 의약품이 맞아 떨어지느냐에 따라 연매출이 달라져 큰 폭의 순위변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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