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보건복지부 차관이 내부에서 발탁됨에 따라 향후 조직 내 도미노 승진이 예상된다. 고질적 문제였던 인사적체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신임 차관에 권덕철(57, 행정고시 31회) 現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소통 능력을 갖춘 정통 보건복지 관료’라는 평(評)도 내놨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치매국가책임제’ 등 보건복지 분야에 선굵은 정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현안에 밝은 내부인사 발탁을 통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 추진력, 조직 장악력 등을 감안해 내부승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기 내부인사 차관 발탁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1990년 대 이후 6차례의 정권이 바뀌는 동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임명된 복지부 차관은 대부분이 내부인사였다.
물론 지난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당시 최수병 차관(경제기획원 출신),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낙점한 이봉화 차관(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 외부인사가 영입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최선정 차관(1998년 김대중 대통령), 강윤구 차관(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영찬 차관(2013년 박근혜 대통령) 등은 모두 내부승진이었다.
조직 입장에서는 내부승진이 여간 달가운게 아니다. 정무직인 차관에 발탁됨으로써 내부에서는 승진의 문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직 공무원의 최상위 단계인 실장급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국장, 과장, 서기관, 사무관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승진도 가능하다.
일단 공석인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중심으로 실장급 공무원들의 수평이동이 예상된다.
현재 복지부에는 차관으로 영전한 권덕철 실장을 제외한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3회), 이영호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28회), 이동욱 인구정책실장(행시 32회) 등 3명의 실장들이 있다.
기획조정실장이 선입 실장급 자리인 점을 감안하면 공직 입문 순으로는 이영호 실장의 이동 가능성이 높지만 김강립 실장이 권 실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직접적인 승진이 걸려 있는 수직이동의 경우 국장들 중 누가 실장 자리에 오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실장으로 퇴임하는 영광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현재 국장들 중에는 행정고시 31회부터 37회 기수들이 하나의 실장 자리 승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기수 순으로는 행시 31회인 조남권 장애인정책국장이 단연 앞선다. 그는 지금까지 국장 자리만 벌써 다섯 번째다.
배병준 복지정책관(행시 32회) 역시 유력 승진 대상자 중 한 명이다. 배 국장 역시도 4번이나 수평이동에 그쳤던 만큼 이번에는 수직이동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최성락 복지행정지원관(행시 33회), 장재혁 연금정책국장(행시 34회),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관(행시 35회), , 이기일 대변인(행시 37회), 노홍인 건강보험정책관(행시 37회), 고득영 보육정책관(행시 37회) 등도 승진 대열에 놓여 있다.
해외 및 외부 교육기관에 파견 중인 박민수 국장(행시 36회, 주미대사관), 박인석(행시 36회, 주칠레대사관), 김헌주 前 노인정책관(행시 36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훈련) 들의 복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장들의 이동은 과장급, 나아가 서기관, 사무관 공무원들로 연쇄이동으로 이어지는 만큼 복지부는 인사적체 문제 해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관 내부승진은 사기진작이나 인사적체 해소 등 여러 측면에서 충분히 반길 일”이라며 “장관 인선까지 마무리되면 내부적으로도 이동하는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