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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치매 관련 의약품을 보유한 상장제약사의 주가가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전문의약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접근이 어렵거니와 다소 과장된 소문이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치매 관련 의약품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 8일 정오 기준으로 유유제약은 전일 장 종료가 대비 22.67%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24일 9560원대와 비교했을 때 2주만에 거의 50% 정도 높아지는 등 수직 상승 중이다.
주가 급등은 유유제약의 주력 의약품이 ‘치매치료제’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계 어디에도 아직 시판되는 전문 치매치료제는 없다. 세계 의약품시장을 호령하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봤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릴리가 10년간 진행하던 치매치료제 임상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MSD가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아직까지 치매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치매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은 ‘치매증상 완화제’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성분으로 대표되는 이 시장에는 수십개의 제약사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유유제약은 없다.
대신 유유제약은 ‘타나민’이라는 ‘뇌 및 말초순환 개선제’가 있다. 타나민은 독일 제약사 슈바베의 특허 추출성분인 EGb761로 만든 의약품으로 주사제는 전문의약품, 알약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이 약은 주로 간헐성 파행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간헐성 파행증이란 말초동맥질환의 특징적 증상 중 하나로 일정 거리를 걸으면 양쪽 또는 한쪽 다리에 통증이 시작돼 휴식을 취하고 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치매와 관련해 처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약이다. 그럼에도 치매치료제란 오해를 받는 이유는 이 약 효능에 ‘어지러움, 혈관성 및 퇴행성 이명, 두통, 기억력 감퇴, 집중력 장애, 우울감 등의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 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치매 관련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좋아해야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타나민 실적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치매 처방이 늘어 상승한 것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명문제약도 마찬가지다. 명문제약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1일 5130원으로 장이 종료된 이후 5일에는 상한가를 치더니 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7140원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5거래일 만에 무려 40%대의 급등이다.
몇몇 언론에서 명문제약이 ‘치매치료제 처방 1위’라고 기사화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내에서 치매증상개선제 처방 1위는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다. 아리셉트는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6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위는 삼진제약 ‘뉴토인’으로 123억원을 기록했다.
명문제약의 뉴라렌은 28억, 셉트페질은 27억원에 불과하다. 에자이는 일본계 다국적제약사이고 국내사 중 치매증상개선제 선두는 삼진제약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오해에서 비롯된 주가 상승이라 해당 제약사에서도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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