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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 성공
22개월 9.5kg 소아 9시간에 걸친 대수술
[ 2017년 06월 14일 17시 16분 ]

2세 미만 영유아의 폐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향후 폐질환 어린이 환자 치료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지난 달 간질성 폐질환으로 앓고 있는 정 모양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술 당시 정 양은 생후 22개월, 체중 9.5kg로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술로 기록됐다.
 

폐이식은 간이나 신장이식과는 달리 법적으로 생체이식을 할 수 없어 반드시 뇌사 기증자가 필요하지만 소아환자 뇌사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
 

성인 뇌사자 폐는 체중 차이 때문에 이식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더욱 어렵다. 또한 10kg 이하 소아에게는 기증받은 폐를 절제해 이식하는 것도 쉽지 않아 국내에서 그동안 시행된 적이 없었다.
 

국제심폐이식협회에 2015년 등록된 전세계 4226명 폐이식 수혜자 중에서도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2007년 폐기능 소실 환자를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기)로 연명시키면서 기증자를 기다리다 이식하는 에크모 연계 폐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이후 고위험 폐이식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아 폐이식 수술을 준비해 왔다. 
 

수술팀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 장기이식센터를 비롯해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호흡기, 감염 및 중환자치료팀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던 중 올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응급 폐이식이 진행됐다.
 

기증자 역시 40개월 밖에 안된 소아로 건강이 악화해지면서 뇌사 상태가 되자 가족이 기증 의향을 밝혀 여러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선물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4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술은 다음날 새벽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정 양은 어린이날 새 생명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됐기에 모든 단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며 “장기기증 활성화로 좀 더 많은 생명이 살아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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