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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로 간판을 달고 개업하는 개원율보다 봉직율이 앞서는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로 개원을 하는 것보다 월급을 받는 외과의사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피부, 미용 등 비보험 분야에 진출해 있는 의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 년 전 부터 차라리 외과의사로 개원을 하기보다 봉직을 선택하는 의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C외과 원장은 "외과라는 명칭, '간판'을 포기한 지는 사실상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현실적으로 경영적인 측면에서 고충을 겪다 보니 봉직의로 나서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원의사 수는 1990년 초반 만해도 봉직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2013년 처음으로 더 적어졌다.
‘외과’를 전문으로 표방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를 감춘 채 다양한 환자 치료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외과의사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봉직률이 약 60%로 개원율(40%)을 앞지른 바 있다.
서울 광진구 소재 B외과의원 원장은 "개원율보다 봉직률이 앞서는 현상과, 전문과목 미표시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여기에 수가 인상 등의 효과는 개원가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외과의사들의 관심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비급여 분야로 옮겨졌고 학술세미나 성격도 점차 변화했다.
그는 "성형·미용 시술 프로그램 비중이 더욱 확대된 것은 회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사회의 연수강좌 프로그램 역시 복강경 수술과 같은 기존의 외과 술기에서 성형·미용시술에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추세다.
또한 복강경 수술이나 대장내시경 시술, 위암 절제술 등의 전통적인 외과술기 뿐 아니라 쁘띠수술, 주름, 비만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선 외과의사들은 1차 의료기관 경영난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질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B원장은 "1차 의료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차진료 붕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과 개원의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외과 개원의 감소는 이미 외과 치료를 받기 위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하는 등의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외과 전문의 취득자만이 대학병원에 남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과의사회 관계자는 “개원가가 살아야 외과가 사는 것 아닌가. 전공의 월급이 얼마가 오르든, 개원가로 나오면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여전히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수가 인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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