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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성공
안과 윤영희 교수팀, 망막색소변성 실명 환자에 ‘아르구스2’ 수술
[ 2017년 06월 29일 12시 05분 ]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다 10년 전쯤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54세 여성 환자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아주 강한 불빛 정도만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었던 환자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움직이는 차를 감지하고 시력표의 큰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안과 윤영희 교수팀이 지난 5월 26일 망막색소변성 환자 이화정 씨에게 인공망막 기기 ‘아르구스2’의 내부기기를 다섯 시간에 걸쳐 이식했으며, 지난 12일 외부기기와 내부기기의 전자신호를 연결하는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돼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환자가 된 이화정 씨는 수술 전에는 강한 빛의 존재 정도만 희미하게 구분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수술 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시력표의 가장 위에 있는 큰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정상적인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 씨는 앞으로 20회에 걸친 재활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사물이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공간이 어떤 시각패턴으로 뇌에 인식되는지 훈련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 씨는 시각재활을 통해 기본적인 일상생활 및 독립 보행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이화정 씨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의 환자가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며. 두 번째 환자의 수술은 6월 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아르구스2’는 올해 4월 식약처로부터 수입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신의료기술 평가 등 추가 절차를 기산과학과 함께 진행 중이다.
 

국내 망막색소변성 실명 환자 1만명에 희망 제시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함에 따라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의 위기에 이른 국내 환자 약 1만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됐다.
 

망막색소변성은 진단받아도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었고 최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안과 연구소의 마크 후마윤(Mark Humayun) 박사가 개발한 ‘아르구스2’가 유일한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미국, 유럽, 중동 등의 망막색소변성 환자 230여명에게 시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인공망막 이식 수술 진행을 위해 2016년부터 환자 선정 과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망막 내 신경세포 기능평가 검사를 통해 수술 적합성 순위를 선정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윤영희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이와 관련해 3대 첨단 치료법인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수십 년간 계속 연구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윤 교수는 “이번에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대표해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국내뿐만이 아니라 주변 여러 나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진행한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은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에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치료가능성을 찾아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수술 수혜자가 된 이화정씨는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이 좌절했지만 수술 이후 도로에 차가 지나가고 있는지, 눈앞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돼 감격했다”면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나와 같은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에게는 가장 큰 희망”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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