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정책검증은 없었다. 국민건강과 복지정책을 주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능력보다는 도덕성 지적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비됐다.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당초 예상대로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 개인 비위와 관련한 의혹 제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몰아부쳤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무난한 질의로 후보자를 지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박능후 후보자는 의원들의 쏟아지는 공세에 시종일관 의연한 태도로 응대하며 인사청문회에 철저한 준비로 임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박능후 후보자 아내의 위장전입과 건축법 위반을 지적했다. 조각가인 배우자가 건축허가 전 나대지에 주소를 이전한 것도 모자라 불법건축까지 자행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아내를 두둔했다.
그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아내는 전업작가로서 개인 작업장에 대한 애착이 컸고, 결코 투기 목적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로서의 작업장에 대한 열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아내를 나무라거나 질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선거법 위반에 주목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결혼식 주례자를 돕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천정배 의원은 “투표를 위해 주소지를 거짓으로 옮긴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준법정신을 가진 사람이 장관이 되면 권력농단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보건사회연구원 재직 시절 특혜 의혹을 지적했다.
김승희 의원은 “보사연 재직 기간 절반을 개인 학위 취득에 시간을 할애했다”며 “관련 규정까지 위반하면서 학위를 취득한 도덕성에 상당한 흠결이 있는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능후 후보자는 “보사연 재직 당시에는 외부 교육훈련 및 학위취득을 독려하던 문화였다”며 “대학원 진학과 유학은 조직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날선 지적으로 일관한 야당 의원들과는 달리 여당 의원들은 비교적 무난한 질의로 후보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김상희, 남인순 의원은 대부분의 질의시간을 본인들이 주로 사용했고, 질의 역시 보건복지 정책 수행을 위한 예산 확보 전략을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