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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정진엽 장관 귀거래사(歸去來辭)
21일 오전 이임식,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걸···”
[ 2017년 07월 21일 12시 25분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무위원’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지난 2015년 8월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정진엽 장관은 박능후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오늘(21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그동안 몸 담았던 복지부를 떠났다.


의사 출신으로서 사상초유의 메르스 사태 수습 특명을 받고 취임한 정진엽 장관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감성행정’으로 직원들과 호흡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 △읍면동 복지허브화 △보건의료산업 성장률 제고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 수립 등 굵직한 행적을 남겼다.


정진엽 장관은 이임식에서 “평생을 의료인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국가 행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복지부 직원들의 도움과 헌신으로 무사히 소임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정책들을 일일이 회고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보람된 기억으로 ‘감염병 대응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정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는 메르스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이었다”며 “직원들과 밤낮으로 노력해 방역체계 개편을 위한 48개 과제를 이행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술회했다.


보건의료산업 육성 성과도 고무적이었다는 평을 내렸다. 정진엽 장관 취임 후 국내 보건산업 수출은 무려 20% 넘게 성장했다.


그는 “국내 보건의료산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소중한 기억”이라며 “바이오헬스 7대 강국으로의 도약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점이라고 지적됐던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정진엽 장관은 “의료인 출신으로서 복지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읍면동 복지허브화 등 의미 있는 복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중심의 정책을 가장 잘 구현한 읍면동 복지허브화가 2018년까지 전국에 뿌리내려 복지혜택에 소외되는 계층이 더 이상 없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가장 힘겨운 기억으로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지목했다. 전임 장관부터 이어진 이 문제는 재임 기간 동안 늘 정진엽 장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실제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늦어지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제기됐고, 정 장관은 국회 및 국정감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지난 해 연말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극적으로 국회의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개편 방안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고 후련한 심정을 나타냈다.


직원을 우선시 하는 수장답게 재임 기간 동안 188명의 정원을 늘리고 3개 국과 10개과를 신설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아 부은 그다.


정진엽 장관은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 구절을 인용해 이임 장관의 심정을 대신했다.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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