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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은 병원의 경우 ‘입지’가 곧 ‘성공’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 영향력에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물론 좋은 입지는 고액 비용을 수반한다. 다만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닌 대형병원들은 개원 당시 대비 토지비용에서 상당한 차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세가 경영지표의 바로비터가 되지는 않지만 자산가치의 가늠자로는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에 자리하고 있는 병원은 어디일까? 데일리메디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의 땅값을 조사해 봤다. 각 병원마다 부지 산정기준이 다른 만큼 총 부동산 가치가 아닌 단위면적 당 가격과 10년 동안의 가격 변화를 중심으로 들여다 본다. 또한 제시된 가격은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로, 실거래가와는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서울·경기·인천소재 병원들 ‘상위권’ 점령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비싼 땅에 위치한 곳은 강남세브란스 병원이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소재한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1㎡ 당 공시지가가 무려 1108만원에 달했다.
이는 공시지가 기준인 만큼 시세로 추산하면 수 천만원을 호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 비싼 부지는 강북삼성병원이다. 이 병원의 1㎡ 당 가격은 922만원으로, 서울시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만큼 소위 ‘서울 4대문’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과 이화여자대학교부속병원도 1㎡ 당 가격이 5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대병원의 경우 1㎡ 당 874만원으로 3번째로 비싼 땅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화여대부속병원은 1㎡ 당 654 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빅5 병원 중에는 서울성모병원의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다. 서울성모병원의 1㎡ 당 가격은 771만원으로, 5개 병원 중 유일하게 5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356만원, 서울대병원 310만원, 삼성서울 병원 276만원, 세브란스병원 255만원 순이었다.
대한민국 부동산 지형대로 상위권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병원들이 즐비한 가운데 부산대학교병원과 계명 대학교 동산병원의 토지가격이 수도권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산대학교병원의 경우 1㎡ 당 243만원, 계명대동산병원은 235만원으로 나란히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병원 중에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155만원), 인하 대학교병원(126만원), 아주대학교병원(125만원), 경희 대학교병원(107만원) 등이 지방 병원들 수준에 머물렀다.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낮은 토지가격을 보인 곳은 충남 천안에 소재한 단국대학교병원이었다. 단국대병원의 1㎡ 당 공시지가는 23만5000원에 불과했다.
세브란스, 2조1895억원 ↔ 경희대, 88억6337만원
각 상급종합병원의 총 토지가격도 조사했다. 총액은 단위면적 공시지가에 대지면적의 곱으로 환산했다. 대지면적은 43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다만 병원별로 총 대지면적 산출기준이 상이해 절대평가에는 무리가 있음을 밝힌다. 일부 병원은 의과대학 및 부속시설을 포함시킨 곳도 있었고, 일부는 순수 병원 부지만을 산정했다.
분석결과 세브란스병원이 2조1895억원으로 43개 상급 종합병원 중 최고의 땅부자였다. 이 병원의 대지면적은 85만 8628㎡에 달했다. 물론 의과대학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다음으로는 서울성모병원으로, 8493만원의 토지가치를 인정 받았고, 단위면적 가격이 가장 비쌌던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7206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5658억원)과 고려대학교안암병원 (5079억원) 등도 5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아산 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은 각각 4942억원, 4243억원, 3043억원 등으로 나란히 6, 7, 8위에 올랐고, 중앙대병원(2015억원)과 이화여대부속병원(1818억)도 열 손가락 안에 꼽혔다.
단위면적 당 가격이 2위였던 강북삼성병원은 다른 병원들에 비해 총부지가 1만5712㎡로 작아 총 토지가치는 1448억원에 그쳤다.
지방 소재 병원 중에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단위면적 당 가격이 54만6800원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23만 1000㎡의 광활한 부지를 보유하며 총액으로는 1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북대학교병원 역시 13만6626㎡의 넓은 부지를 앞세워 38만2700원의 낮은 단위면적 가격에도 불구하고 총액 기준으로는 522억원으로 중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가장 낮은 단위면적 가격을 나타냈던 단국대학교병원의 경우 총 대지면적이 11만156㎡로 비교적 넓은 편이었지만 총액으로는 258억원에 머물렀다.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총 토지가격이 자장 낮은 곳은 경희 의료원으로, 88억6337만원에 불과했다. 경희의료원의 단위면적 당 가격은 107만원, 대지면적은 8245㎡다.
조선대병원 땅값 ‘천정부지’, 증가율 400%
흥미로운 부분은 각 병원들의 땅값 변동이었다. 10년 전을 기준으로 대부분 병원들의 부지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 폭은 병원별로 천양지차였다.
특히 단위면적과 총액에서 수도권 지역 병원들이 상위권을 지켰던 것과 달리 토지가격 변동률에서는 지방과 수도권 구분이 없었다. 오히려 지방 병원들의 변동폭이 컸다.
실제 10년 전 대비 가장 많은 땅값이 오른 병원은 조선대학교 병원으로, 무려 40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06년 1㎡ 당 공시지가는 10만8000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54만 1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천성모병원의 경우 85만4000원에서 207만3000원으로 가격이 오르며 146%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15만원에서 493만3000원으로 129% 상승한 건국대학교병원이 3위에 올랐다.
울산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의 땅값 상승세도 매서웠다. 10년 전 55만6000원이던 울산대병원 땅값은 2016년 129% 오른 127만4000원을 기록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역시 17만원에서 35만5000원으로 올라 1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앙대병원 토지가격도 100% 넘게 상승했다.
이 밖에 영남대학교병원(62%), 경상대학교병원(46%), 충북대학교병원(36%), 단국대학교병원(34%), 전북대학교 병원(34%), 충남대학교병원(30%) 등도 땅값 상승세에 편승했다.
반면 토지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제자리걸음인 병원들도 있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159만원에서 173만2000원으로 9% 상승에 그쳤고, 부산대학교병원(5%)과 원광대학교 병원(2%) 등은 10년과 비교해 거의 땅값 변화가 없었다.
특히 경희대학교병원은 2007년 1㎡ 당 147만원이던 공시 지가가 2016년에는 107만5000원으로, 오히려 27%나 감소했다.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공시지가가 인하된 곳은 경희대병원이 유일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