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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여성전문 의료기관 제일병원의 심각한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구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빨간불이 켜진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전 직원 임금을 삭감키로 결정했지만 현재로선 의사들만 빠진 채 운영 중이다.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제일병원 내부에 따르면 막대한 부채 등으로 비상 상황에 돌입한 경영진이 제시한 직원 전체의 임금 삭감이 지난 6월달부터 적용됐다.
지난해 경영진이 내놓은 자구안에선 20% 삭감이었지만 실제 인하폭은 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대해온 노동조합 등과의 합의 끝에 이뤄진 결과다.
하지만 병원 내 직역 중 의사들만 임금 삭감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병원의 급여일은 의사들은 15일이고 간호사와 의료기사, 행정직 등은 25일이다.
지난 4월 합의 결과에 따라 당초 임금 삭감이 예정됐던 5월 의사들의 급여는 20% 가량 줄어든 금액이 먼저 입금됐다.
이후 25일 직원들의 급여가 100% 지급되면서 의사들의 삭감액을 되돌려 줬다. 부담을 덜기 위해 보너스가 지급되는 6월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우여곡절 끝에 6월 급여부터 삭감이 적용됐다.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은 전보다 낮아진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의사들은 전과 동일한 급여가 지급됐다.
이는 의사 중 일부가 급여 삭감과 관련해 노동부에 제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직, 단체행동 등 경영진을 압박한 결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고통 분담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힘 없는 행정, 의료기사, 간호직 등만 적용되는 부분은 말이 안 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일병원에 오랜 기간 근무해온 A씨는 “경영난을 틈타 새로 교체된 경영진은 의료와 병원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보다는 경영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소속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근무 중인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현재 병원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이 내세운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반대’와 ‘호응’으로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사들이 병원 경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제안하면서 급여 삭감이 보류됐다. 노동부 제소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직원들 대부분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소수 의사들의 불만까지 모두 수렴하기에는 병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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