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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을 주력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넉넉히 달성하고 있는 녹십자의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 행보가 눈에 띈다. 국내 혈액제제, 백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고자 하는 전략이다.
녹십자는 지난 1일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복합제 ‘로타칸’을 출시했다.
로타칸은 고혈압 치료성분인 ‘칸데사르탄’과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품이다.
녹십자의 로타칸 출시는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 개정에 따라 이뤄졌다. 1일 고시개정이 시행됨에 따라 같은 날 출시에 나선 것이다.
개정 내용에 따르면 칸데사르탄/로수바스타틴 경구제의 급여기준이 기존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세부인정 기준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해당 약제는 녹십자의 로타칸 외에도 동아ST의 ‘투게논’, 알보젠의 ‘로칸듀오’, 환인제약의 ‘콤비로칸’ 등이다.
최근 만성질환 복합제 시장은 국내 제약계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유수의 제약사들은 초대형 시장인 만성질환 시장에서 복합제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녹십자가 만성질환 복합제에 뛰어든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녹십자의 자체 만성질환 복합제 출시는 지난 2월 고지혈 이중복합제 ‘다비듀오’로 시작됐다.
다비듀오는 고지혈 치료성분인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을 복합한 제품으로 당시 에제티미브 특허만료로 쏟아진 제네릭과 궤를 같이 한다.
다비듀오는 유비스트 기준으로 상반기 12억55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기존 만성질환의 강세를 보이던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선방한 모습이다.
다비듀오와 로타칸 출시로 녹십자는 앞서 다국적제약사 애보트로부터 도입한 고지혈증 복합제 ‘콜립’, 단일제 ‘리피딜 슈프라’ 등과 함께 만성질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새로운 동력으로 시장성이 큰 만성질환 분야의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시장의 성장은 새로운 동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만성질환 시장은 의약품 수요가 절대적으로 높다. 향후 지속적으로 만성질환 분야 시장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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