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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주목받았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첫 업무보고가 끝내 파행됐다.
복지위는 16일 당초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업무보고 및 예산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이 류영진 식약처장의 '국내산 계란·닭고기 모니터링' 언급을 문제 삼아 퇴장하면서 종료됐다.
포문을 연 것은 한국당 성일종 의원이었다.
성일종 의원은 지난 10일 류영진 처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거론하며 "(처장이)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지난주부터 '모니터링' 했는데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없다. 그래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류영진 처장이 "모니터링이라는 말은 제가 하지 않았다"며 "다른 매체에서는 순화해서 말한 부분도 있다"는 등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시작됐다.
성일종 의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와 통화했고 다른 언론에서도 똑같이 작성했다"라며 "국내산은 지난주부터 협회에서 지적해 모니터링하는데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처장이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장의 기억이 희미하다고 해도 문제가 크다. 그런데 거짓말이라면 회의를 왜 하는가"라며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하는 것인데, 의구심이 해소되기는 커녕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며 업무보고 중단을 주장했다.
논란이 확대될 기미가 보이자 위원장인 양승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처장은 모니터링이란 용어를 썼다는 것이 기억이 나는가"라고 진정에 나섰다.
그러나 류영진 처장이 여전히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니터링이라면 지금까지의 자료를 모니터링했다는 것"이라고 불명확하게 답하면서 파문은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당 강석진 의원이 "처장이 용어에 대해 취지에 따라서 해석을 하는데, 국민 먹거리를 총책임지는 수장의 말 한마디가 아주 엄중하다"라며 "이것은 용어 자체를 말꼬리 잡는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승희 의원도 "기사를 보면 지난주부터 국내산 닭과 계란을 모니터링했는데 전혀 검출된 바가 없다고 했다"라며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검사를 했다는 의미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처장은 기억이 안 나면 빨리 직원들로 하여금 정확한 멘트와 기사 내용을 보고, 심사숙고하고 대답을 해야지. 임기응변식으로 즉각 대변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만약 모니터링을 해서 위해성분이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했으면 정말 큰 문제"라면서도 "(발언 언급 여부는)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며 재차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당 측에서 정회를 신청했고,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업무보고는 끝내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한국당 간사대행을 맡은 강석진 의원은 "류영진 처장의 답변이 적절하지 못했고,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국민 신뢰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 다수 의원은 류 처장이 상당히 준비가 안 됐다는 측면에서 더는 업무보고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견을 전달하고는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후 양승조 의원은 류영진 처장에게 재차 해명을 요구했고, 류 처장은 "모니터링이란 말은 (계란 등을) 검측을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지난 6월까지 농축산부의 발표내용 등을 모니터링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접 검측을 했는데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을 향해 즉각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기동민 의원은 "설사 누군가 빌미를 줬더라도, 내부에서 소화해서 대안을 만들고 국민을 안심시킬 문제"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인 생각이자 당리당략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권미혁 의원도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을 좀 더 안심시켜주는 게 더 큰 과제였고, 듣고 물어볼 것도 많았다"라며 "야당 의원들과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