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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가 확정되면서 앞으로 롯데그룹 차원의 전개될 여러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현대, 삼성, 대우, 두산, 한진에 이어 또 한 차례 대기업의 병원산업 진출이 현실화 된 만큼 향후 병원계에 미칠 파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앞선 대기업들의 진출이 국내 의료환경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경험을 감안할 때 이번 호텔롯데의 보바스병원 인수가 던지는 의미 역시 남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사회공헌’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의료계에서 이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롯데의 병원산업 진출을 둘러싼 의료계의 다양한 추측과 전망을 본다.
의료기관 정체성 변화 우려
우려 중 하나는 롯데그룹이 보바스기념병원의 정체성 변화를 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병원 정상화에 몰입하겠지만 향후 안정화 단계에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보바스기념병원은 재활전문 요양병원으로 운영 중이지만 추후에는 종합병원, 나아가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29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병원계에 진출한 만큼 기존 보바스기념병원 운영체계 범주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의과대학 설립이나 인수를 통해 대학병원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역시 이러한 계획 실현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는 사회공헌 취지였던 만큼 앞으로도 그 방향에 맞춰 운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으로의 전환은 로드맵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사회공헌 취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바스기념병원의 강점인 ‘재활’에 초점을 두고 현재 인프라가 부족한 어린이 재활 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병동 증축 및 인력충원 계획도 수립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국가 유공자, 보훈대상자, 저소득층 등 의료 소외계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보바스병원에 ‘롯데’ 색깔 입히기
호텔롯데는 보바스병원을 운영 중인 늘푸른의료재단에 총 2900억원을 투입하는 대신 재단 이사진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의료법인 특성상 소유권은 없지만 사실상 늘푸른의료재단 주인이 된 셈이다.
현재 늘푸른의료재단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며, 롯데그룹은 5명 전원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중 한 명은 롯데 출신으로 채울 예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체결된 무상출연 및 자금대여 계약에는 현직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 퇴진 조항이 포함돼 있는 만큼 재단 이사회는 롯데그룹에 의해 다시금 구성된다.
신임 이사회 구성은 회생종료 신청 전까지 이뤄지며 등기 후 관할관청인 경기도 성남시에 신고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롯데그룹이 사실상 늘푸른의료재단 이사회를 장악한 만큼 향후 보바스기념병원에 롯데의 색깔이 입혀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외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명칭 변경이다. 가령 ‘롯데보바스기념병원’ 등으로 병원 이름에 ‘롯데’를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병원 명칭 변경과 관련한 계획이 수립되거나 검토된 바가 전혀 없다”며 “병원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칭 변경과 같은 인위적 방식이 아닌 롯데그룹의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와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말기 암환자가 가족들과 함께 롯데월드에서 추억 만들기를 한다거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제품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전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바스기념병원 임직원들에게 롯데그룹 직원에 준하는 복지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