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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30일 이른바 늑장 공시와 관련해서 엄청난 사회적 풍파를 일으킨 ‘한미약품 사태’ 이후 1년 간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 주식 자산이 1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2015년 말 주당 80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일련의 사태로 폭락했다. 당시 한미약품의 악재 영향은 제약주 전체의 침체로 이어졌다. 최근 주당 40만원을 다시 넘어서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시 늑장공시 및 사내정보 유출 등 논란으로 이어진 영향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임성기 회장 일가는 각 계열사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만으로 전체 그룹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임성기 회장은 현재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34.3%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66.5%까지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 또한 2015년 말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현 시세는 10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27일 데일리메디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분석한 결과, 임성기 회장의 현재(27일 종가 기준) 주식 자산은 1조93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 공시 직전인 2016년 9월29일 종가 기준 2조8388억원에 비해 31.8%, 9020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공시 이전 국내 보유주식 자산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기 회장은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임성기 회장 가족으로 범위를 넓히면 주식 자산 감소액이 더욱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성기 회장과 특수관계인 21명은 전체 지분의 66.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식 자산 가치로는 3조746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미약품 사태 직전 임성기 회장과 특수관계인 23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자산은 5조4070억원으로 현재 1조6603억원이 사라졌다.
한미약품 사태로 인해 증발한 것은 오너일가의 주식 자산 가치만이 아니다.
한미약품 사태는 총액 8000억원에 달하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마일스톤 계약이 해지되면서 발생했다. 결국 이 계약으로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12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 계약을 필두로 이어진 대형 계약으로 2015년~2016년 신드롬으로 불릴 만큼 주가가 급등했던 한미약품이었다.
그러나 얻는 게 크면 잃는 것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미약품은 주가와 함께 기업 윤리에 대한 신뢰성도 함께 잃었다.
우선은 마일스톤 계약 방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약 총액만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마일스톤은 언제든지 기술 수입 업체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음에도 시판까지 완료된 액수를 강조한 것이다.
한미약품 기업 윤리에 대한 신뢰성 하락은 늑장공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한미약품은 2016년 9월29일 장 마감 후 또다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건을 공시했다. 호재성 공시였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공시는 다음날 주식시장이 열린지 30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직원들이 해당 미공개 정보를 내외부로 주고받아 주식 거래에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주주나 투자자들의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후 한미약품은 마일스톤계약과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 내에 관련 콘텐츠를 개설하고 임성기 회장의 사과 등이 이뤄졌지만 사후약방문식 조치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1년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계 전체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고 최근에 와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제약업계 기업 윤리에 대한 문제인식을 새로이 다잡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업계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함께 국민에게 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정부도 제약업계를 육성하려고 하는 만큼 스스로도 방향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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