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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에 물려 사망한 김모 씨(53)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김씨의 치료 전(全) 과정을 담당했던 서울백병원의 초기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씨의 상처가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병원 방문일인 9월30일에 ‘세균배양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균배양검사란 패혈증 또는 균혈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혈액, 상처 부위 등에서 균을 배양해 원인균을 찾는 것이다. 개에 물린 환자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상처 소독 ▲항생제 주사 ▲파상풍 주사 ▲경구용 항생제 등 처방을 받는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심할 경우 의사는 세균 배양 검사를 권유한다.
서울백병원은 김씨가 사망한 당일(6일)에야 환자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세균배양검사를 진행했다. 병원 측에 문의한 결과, 김씨의 검사결과는 지난 10월11일 나왔다.
26일 서울백병원 측이 모 일간지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씨의 상처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깊어 보였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30일 김씨가 서울백병원에 최초 방문했던 날, 김씨의 환부를 찍은 모습이다.
물론 개에 물린 환자들 모두가 세균배양검사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김씨처럼 상처가 심한 경우에는 세균 배양 검사와 함께 정형외과·성형외과와 협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소재 A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직접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사진으로 확인했을 때도 상처부위가 2~3cm는 넘어 보인다. 상처 깊이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정도 상처라면 세균배양검사를 권유할 수 있다. 종아리 근육에 이빨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견해도 비슷했다. 그는 “사진으로 확인한 상처 자체가 개에게 조금 물린 정도가 아니라 심해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개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악화 가능성·비용 등을 이유로 세균 배양 검사를 하지 않지만, 이정도면 세균배양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최초 방문했을 당시 의사와 보호자가 모두 있었고, 해당 의사가 직접 판단을 한 사안이다”며 “뼈·신경이 보이지 않으면 세균배양검사는 안하고, 일반적인 처방을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C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백병원의 발표를 보면 설명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다”며 “병원감염이 아니라 ‘의료감염’, 예를 들어 수액, 주사 바늘, 소독제 면 등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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