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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 결핵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우리나라 결핵관리에 보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량진의 공무원 학원에서 공부하던 한 학생이 지난 11월29일 결핵 확진을 받아 파문을 일으키자 보건당국은 7일 접촉자로 추정되는 5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16일부터 결핵 확진을 받았던 환자가 학원을 관둔 지난달 16일까지 같은 수업을 들었던 500여명의 학생과 강사 등을 대상으로 흉부 X-레이 등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추후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접촉자들에 대해서는 치료 안내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보건당국은 오는 12일부터 1차 잠복결핵검사를 추진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발병이 되지 않고 전파력도 없는 상태로 전염성은 없다. 이 검사는 일주일 정도의 시일이 소요된다. 내년 2월 2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
엄중식 대한감염학회 특임이사는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노량진 결핵 사태는 결코 새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엄중식 특임이사는 “학교, 직장, 학원 등 장소만 바뀔 뿐 결핵 발병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번 노량진의 경우 정확한 패턴이나 구조, 환경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전에 그래왔듯 일정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곳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우리나라 결핵관리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엄 특임이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나라는 결핵관리 전문인력이 없으며 일반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준과 결핵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할 때 손수건, 휴지로 입을 막아야 한다는 ‘기침 예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개인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엄중식 특임이사는 “미국에서도 결핵을 잡는 데 무려 50년이 걸렸다”라며 “우리나라도 20~30년을 내다보는 결핵관리의 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핵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 인식 개선과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라며 “전반적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결핵과 기침 예절을 알려야 한다. 또 실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는 2주가량 자가 격리나 입원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이 2주 동안 결핵 치료로 자가 격리나 입원을 선택했을 때 부당하게 해고되지 않도록 환자를 보호하는 법적 근거 역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엄중식 특임이사는 “이외에도 병원은 확진 전 결핵이 의심될 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심평원은 병원이 갖춘 시설에 대해 충분히 보상이 이뤄지도록 급여 적용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핵 관리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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