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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 80여명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직원들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앞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에 피켓을 들고 섰다.
회사가 진행중인 명분없는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안정 촉구를 위해서였다. 비록 다른 회사의 적은 인원이지만 20여명의 제약노조도 함께 자리했다.
18일 오후 진행된 집회의 참석자들은 “경영진 책임없는 구조조정 결사 반대”, “무능력한 경영책임 직원에게 전가 말라”, “박기환 사장 경영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순환기질환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 가동을 예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의학부, 마케팅,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순환기팀의 해당 직원은 49명으로 회사는 이중 80%를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직원이 다른 팀으로 배정될 예정이지만 대다수인 영업사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사실상 순환기질환 파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 회사의 조직은 여타 제약사들과 달리 영업 파트를 제외하면 항암제, 순환기 등 별도로 영역이 구분돼 있지 않다. 이번 ERP는 구분이 가능한 영업부를 정조준하고 있어, 노사 마찰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원 타깃이 된 순환기질환 영역의 제품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이다. 이중 트라젠타 담당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품목은 3~4년간 한국법인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정체, 혹은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 DPP-4억제제인 트라젠타가 어느정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야심작이었던 프라닥사의 경우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인력이 없어진 프라닥사의 향후 영업은 코마케팅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이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트라젠타와 트윈스타는 이전과 동일하게 유한양행이 영업을 맡는다.
회사 노조는 “ERP 등의 기업 축소는 50일 이상 사전에 알려야 하는 원칙이 있지만 회사는 불과 수일 전에 통보했다”며 “꼼수를 써가며 회사는 법적인 부분의 회피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를 철회하기 전까진 어떠한 협상도 갖지 않을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에 대한 답변서도 요구한 상태다. 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단체협약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김준태 노조위원장은 “불과 보름전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조와 잘 협의해 회사를 이끌겠다던 사장이 말을 바꿨다”면서 “구체적 사유에 대한 설명없는 일방통행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결정의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다른 직무를 찾아 부여토록 하는 내부 채용절차를 진행중”이라며 “경력전환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희망퇴직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는 현재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50일 전 통보조항은 이번 사항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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