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9명이 정년퇴임으로 정든 교정을 떠난다. 이들 중에는 진료와 연구, 경영에 이르기까지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대거 포함돼 있다.
서울의대 교수로 반평생을 보낸 이들은 정년퇴임 이후 바로 진료를 이어 가거나 학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로 정년을 맞는 서울의대 교수는 △조광현(피부과) △김종성(마취통증의학과) △강흥식(영상의학과) △고영률(소아청소년과) △안혁(흉부외과) △김의종(진단검사의학과) △이윤성(법의학) △오병희(순환기내과) △이병란(해부학) 등 9명이다.(사진 상단 좌측부터 하단 順)
이들 모두 해당 분야 후학들에게는 기라성 같은 스승들로, 지난 30년 동안 머물렀던 진료실과 연구실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먼저 임상 부분을 살펴보면 다수의 명의(名醫)들이 서울대병원을 떠난다.
피부과 조광현 교수의 경우 국내 피부암 연구와 치료의 권위자다. 수 많은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피부암의 종류와 특징을 밝혀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도 역임했다.
임상피부과학, 피부악성종양, 전신질환의 피부소견 등의 저서가 있으며, ‘종양학’ 교과서의 피부암 부분을 저술했다. 또한 국내외 학술지에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소아청소년과 고영률 교수는 소아천식 분야 거장으로, 30년 동안 천식 환아를 진료했다. 특히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연구결과를 종합해 ‘기관지 천석의 체계적 이해’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및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했고,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흉부외과 안혁 교수는 국내 심장판막 분야 권위자다. 화려한 술기로 수 많은 생명을 살린 전설의 서전(surgeon)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국제학회에서도 ‘심장판막’과 관련한 최신지견을 전수하는 등 전세계에 한국의 심장질환 술기의 우수성을 전파하는데 앞장섰다.
이들 중에는 기관장으로서 병원 발전을 이끈 인물도 있다.
대표적으로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의 경우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진료부원장 등 주요보직을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장을 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멤버인 영상의학과 강흥식 교수의 경우 진료부원장을 거쳐 병원장에 취임했고, 연임에 성공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의 중흥을 이끌었다.
마취통증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오랜기간 소아마취과를 담당한 인연으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진료부원장에 이어 병원장까지 역임했다.
기초의학 부분에서도 거물급 교수가 강단을 떠난다.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법의학을 개척한 인물로, 최근 과학수사의 발전과 함께 법의학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이다.
특히 대한의학회 회장,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원장 등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의학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