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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어 망자(亡者)도 대학병원 쏠림 심화
장례식장 이용객, 원내↔외부 비율 대동소이···고인 유치전 가열
[ 2018년 02월 08일 06시 45분 ]
대학병원 환자 쏠림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망자(亡者)까지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장례식장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결과로, 환자에 이은 ‘고인(故人) 블랙홀’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실제 데일리메디가 전국 10개 대학병원 장례식장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원내 사망자와 외부 사망자 평균비율이 47%와 5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대학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원내 57%, 외부 43%로 원내 이용객이 더 많았지만 5년 전 대비 외부 이용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B대학병원 장례식장은 이미 외부 이용객이 원내 사망자를 추월했다. 이 병원의 원내와 외부 이용객 비율은 38%와 62%로 큰 격차를 보였다.
 
다른 대학병원 장례식장들 역시 원내와 외부 이용객 비율이 비슷하거나 외부에서 찾아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예전에 비해 외부 이용객 비율 증가가 확연했다.
 
C대학병원의 경우 40%를 유지하던 외부 이용객 비율이 3년 전부터 50%를 넘어섰고, D대학병원 역시 몇 해 전부터 외부 이용객이 원내 이용객을 역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대학병원의 경우 원내 사망자 만으로도 장례식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요양병원 증가 등으로 임종기 환자들이 유출되면서 원내 이용객 수가 줄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은 지방 환자 비율이 높은 만큼 원내에서 사망했더라도 유족들이 장례는 연고지에서 치르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원내 장례식장 유치가 여의치 않은 상황도 작용했다.
 
결국 대학병원 장례식장들은 외부 이용객 유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장례용품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앞세워 빈소 채우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대학병원들은 금융권과 업무협약을 체결, 특정 금융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장례식장 비용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원내 이용객으로는 운영 자체가 어렵다”며 “외부 이용객 유치 전략을 수립, 시행하는 대학병원도 적잖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장례식장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환자도 모자라 망자까지 쓸어간다는 비난이다.
 
특히 의료법에 명시된 병원 장례식장 설립 취지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의료법 시행규칙에는 ‘해당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 등의 편의를 위해 장례식장을 설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즉 병원 장례식장은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를 위한 시설인 만큼 원내 이용객으로 제한시켜야 하지만 병원과 무관한 외부 이용객을 유치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장례식장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서 사망하지도 않은 사람까지 유치하는 탓에 일반 장례식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명도가 있는 대학병원과의 경쟁에서 영세한 장례식장들을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시행규칙과 관련해 대학병원 장례식장 이용객을 해당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으로 국한시키는 개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시행규칙에는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을 포함해 일반인들의 장례식장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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