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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딜레마 속 개원가 “명절 반갑지 않다”
상여금 액수 줄거나 미지급 늘어, "앞으로 더 걱정"
[ 2018년 02월 17일 14시 47분 ]

명절을 앞두고 개원가는 울상이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설이 돌아와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28.5%가 설 상여금과 관련해 ‘지급계획이 없다’ 혹은 ‘결정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6.5%보다 더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개원가에서도 명절이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동구 내과 A원장은 “이전에 비해 설 선물 규모를 줄였다”며 “주변에서 상여금을 못 주겠다는 반응이 많다. 연봉은 깎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동결하고 있다. 기본 지출이 늘어나 병원들, 특히 소규모 동네의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서구 산부인과 B원장은 “주변에는 손해를 보면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다고 들었다”며 “요즘에는 요양병원이 수익창출이 많기 때문에 개원가는 간호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원장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이비인후과 개원의 C원장도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데 주변에서는 상여금 지급이 어렵다고 말하는 곳이 많다. 이번 설이 진행하지만 계속해서 개원가의 경영상황이 악화돼 앞으로의 운영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번 2월은 28일 중 휴일이 3일이라 진료 가능한 일수가 21일에 불과해 적자가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개원의들이 대다수다.


인천 소재 내과 개원의 D원장은 “이번 달에는 적자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공휴일에는 임금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료를 하기도 곤란하다.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닫는 게 상책이지만 눈앞에 손해가 크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앞으로는 연봉제로 변경해 명절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서울시 성북구 비뇨기과 원장 F씨는 “이전에는 상여금 명목으로 따로 지급하는 비용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연봉제 개념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당장 체감하는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항시 소재 내과 원장 E씨는 “동네의원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확한 상황은 수치가 공개돼야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개원가의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연봉제로 변경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며 주말, 공휴일 진료 시간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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