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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백신사업 '분사'···제약·화학 '분리'
연내 추진 방침···전략적 투자자 유치 '기업공개(IPO)'도 예정
[ 2018년 02월 19일 06시 05분 ]

SK케미칼이 연내 백신 사업부 분사를 추진한다. 제약 사업이 화학과 분리해도 될 만큼 자생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백신사업의 전문화, 고도화, 가속화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올해 내 백신 사업을 분사해 독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SK케미칼은 프리미엄 백신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10년 이상 대규모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자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그동안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공동개발 계약 체결,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 3, 4가 및 대상포진 백신 출시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왔다.


특히, SK케미칼과 사노피 파스퇴르의 기술 이전 및 라이센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추정된다.


SK케미칼 박만훈 사장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했던 전략이 거둔 성과”라며 “국산 백신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와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총 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며 백신 개발에 몰입해왔다.


경북 안동 백신공장인 엘-하우스(L-HOUSE)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기반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 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이미 다양한 백신 R&D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계절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로타바이러스백신, 자궁경부암백신, 장티푸스백신, 메르스백신, 지카바이러스백신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SK케미칼의 경쟁력이다.
 

SK케미칼은 향후 L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들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WHO PQ(사전적격심사)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 및 글로벌 기업으로의 기술 수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내 백신사업을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분사 후 적극적으로 SI(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백신 사업이 홀로서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선 투자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이 같은 작업을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 이미 10년 전부터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와 유비케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대규모 자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시켰다.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화학), 라이프사이언스(제약)로 나뉜다.


2017년 전체 매출 1조1914억원에서 제약 부문은 3210억원인 27%를 차지한다. 이 중 전체 제약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백신 사업을 분리하게 된 것이다.


백신 사업 분사 이전에는 혈액제제 사업 부문을 먼저 분사했다. SK케미칼은 혈액제제 신공장 투자 진행 후 2015년 전문법인인 SK플라즈마를 출범시켰다.


SK의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60만 리터의 혈장 처리능력을 갖춘 세계적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혈액제제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중심의 성장전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공장투자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혈액제제에 이은 프리미엄 백신 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한 독립 법인 출범도 SK케미칼의 향후 사업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백신과 혈액제제 부문에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백신 생산 설비 투자와 M&A,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글로벌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케미칼이 제약부문 사업 분할을 통해 전문화 및 고도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일각에선 제약과 화학이 분리되면 제약 분야의 R&D 투자가 줄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IPO를 통한 투자유치를 통해 이런 우려도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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